명절마다 돌아오는 반려동물 고민…호텔 맡기고 지인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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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열차·자동차 태워 동반 귀성…귀성 단축·포기하기도
반려견과 함께 고향으로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SRT를 타고 귀성하는 시민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4.2.8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김정진 기자 = 반려동물과 사는 인구가 1천만명을 넘은 가운데 고향집에 머무는 기간 반려동물을 어떻게 할지는 명절 연휴마다 돌아오는 반려인들의 고민거리다.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을 이용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사료·산책 등을 챙기는 펫시터를 쓰는 이들도 있지만 비용 부담 등으로 여의치않으면 아예 데리고 귀성하거나 귀성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직장인 임모32 씨는 매년 연휴에 호텔을 이용한다. 임 씨는 "모르는 사람이 집에 와서 고양이를 봐주는 것보다 전문적인 펫호텔에 고양이를 맡기는 게 안심된다"며 "제때 밥도 주고 화장실도 치워주니 좀 비싸더라도 펫호텔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중형견 크기의 진돗개 만두를 키우는 최지현46씨는 "동네에 있는 강아지 유치원에 호텔 시설도 있어서 이번 설 연휴에 이틀 맡겼다"면서 "만두도 자주 가봐 그런지 얌전하게 잘 있다가 온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소형견 한 마리를 펫호텔에 맡기는 경우 보통 1박 기준 5만∼6만5천원 사이의 비용이 든다. 설 연휴와 같은 성수기에는 가격이 더 오르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커진다. 반려동물이 여러마리일 경우는 비용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고 신뢰가 쌓인 경우가 아니라면 선뜻 펫호텔에 맡기려 하지 않는 반려인들도 적지 않다. 고향집에 간 사이 지인이 돌봐주는 운 좋은 경우도 있다. 직장인 오모34 씨는 "연휴 기간 내내 고향에 가 있을 계획인데 막역한 친구가 집에 와서 고양이를 봐주기로 했다"며 "펫시터를 부르면 돈이 많이 드는데 친한 친구인 만큼 밥 한 끼 대접해 고양이 돌봐준 값을 치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댕댕이와 함께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역에서 한 귀성객이 강아지와 선물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2024.2.8 jieunlee@yna.co.kr 자동차는 물론 비행기나 기차, 고속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반려동물을 데리고 귀성하는 이들도 많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등지에서는 반려동물이 멀미하지 않도록 아침에 밥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소음이 크니 이동가방을 담요로 둘러야 한다 등의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한다. 몰티즈 한 마리를 키우는 직장인 김모32 씨는 강아지를 비행기에 태우고 제주도로 향했다. 김 씨는 "강아지를 비행기에 태우는 비용이 왕복 4만원이어서 애견호텔이나 펫시터를 고용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라며 "인터넷에 검색해 봐도 강아지를 맡길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반려동물을 맡길 방법을 찾지 못해 고향에 다녀오는 기간을 단축하거나 여러마리인 경우는 아예 귀성을 포기하기도 한다. 반려묘 두 마리를 키우는 직장인 이모30 씨는 "친구들도 다 명절에 고향에 가기 때문에 고양이를 봐줄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며 "이번 설에는 내려가지 않고 고양이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고 했다. 온라인카페에는 펫시터나 탁묘를 구하는 게시글이 설 연휴 한참 전부터 수십건씩 올라왔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이사는 "평소에 강아지나 고양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펫호텔이나 신뢰할 만한 사람을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모아놓는 게 중요하다"라며 "지방자치단체에서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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