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살리고 떠난 두 형제 아빠…"군인 돼서 아빠 희생 나눌게요"[따전소]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7명 살리고 떠난 두 형제 아빠…"군인 돼서 아빠 희생 나눌게요"[따전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301회 작성일 24-02-25 13:41

본문

뉴스 기사
- “누군가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일”…힘들지만 숭고했던 결정
- “아버지 사랑 지금도 느껴…국민을 걱정없이 잘 수 있도록 할 것”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비록 지금 아버지가 제 곁에 계시지는 않지만 7명의 사람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나신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아버지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따라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군인이 되고 싶어요.”

올해 3월 대학 입학을 앞둔 조민우20·남씨는 지난 21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러한 각오를 담담하게 밝혔다. 조씨와 두 살 터울의 형, 어머니가 아버지의 죽음을 마주했던 것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6월 16일 밤, 가족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건축기사였던 아버지가 야간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도중 쓰러졌는데 저세상으로 갔다는 것이다. 심정지가 왔던 아버지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아야 했으나 ‘골든타임’을 넘기며 뇌사판정을 받고 말았다.

7명 살리고 떠난 두 형제 아빠…quot;군인 돼서 아빠 희생 나눌게요quot;[따전소]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고인과 두 형제의 모습.사진=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조씨 어머니는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수술하길 원했다. 수술해도 살리지 못한다는 의료진을 말을 듣고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친가 쪽 가족들이 모두 모여 가족회의를 열었다. 직계가족상 어머니의 결정이 가장 중요했다.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은 생전 ‘장기 기증을 하고 싶다’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심장, 폐, 간, 신장, 각막 등을 기증한 조씨 아버지는 7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조씨는 “장기기증은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일이긴 한데 가족들 처지에서는 옆에 안 계시는 일이라 결정하기까지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조씨와 형은 당시 나이가 3살, 5살에 불과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지의 사랑을 느낀다고 전했다. 조씨는 “매일 힘들게 일을 하고 돌아와서도 주말만 되면 형제들과 놀이공원에 가는 등 놀아줬다”며 “밤늦게 집으로 들어오실 때도 과자나 초콜릿을 자주 사왔다”고 말했다.

조씨의 꿈은 군인이다. 어릴 적부터 군인이 되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희생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대학 입학 전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입학하는 대학교의 군사학과를 졸업한 뒤 3사관학교에 편입해 대한민국 육군의 장교가 되는 것이다.

조씨는 “나의 꿈은 군인으로 사람들을 지켜주는 일인데, 내가 만약 죽는 일이 생겨도 나의 장기를 누군가가 받아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북한과 분단국가이며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전쟁이 발발해도 우리나라 국민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씨를 포함한 장기기증자 유자녀 14명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주최로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제5회 D.F도너패밀리 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금을 전달받았다.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8~2022년 뇌사 장기 기증인 2224명의 연령대를 보면 30~50대가 1322명으로 약 59%에 달한다. 경제적 지원이 필수적인 자녀를 둔 많은 이들이 뇌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셈이다. 본부는 2020년부터 D.F장학회를 출범해 기증인의 유자녀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경제적 제약 없이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PS24022500246.jpg
조민우20씨가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금을 전달받고 있다.사진=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 관련기사 ◀
☞ 엄마의 한을 풀어주세요...남양주 역주행 사망사고 결과 뒤집혀
☞ [단독]5대은행, 홍콩ELS 팔아 수수료 1866억 벌었다
☞ 타워팰리스 28.3억…1억 아산 기산현대 47명 몰려[경매브리핑]
☞ 아들 장례 부의금 다 챙긴 시부모…며느리 몫은?[상속의 신]
☞ 모든 청년이 이강인 팬 아닌데 홍준표, 이준석 비판 맞받아쳐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새로워진 이데일리 연재 시리즈 취향대로 PICK하기]
[뉴땡 Shorts 아직 못봤어? 뉴스가 땡길 때, 1분 순삭!]
[10대의 뉴스는 다르다. 하이스쿨 커뮤니티 하이니티]
[다양한 미국 주식정보! 꿀 떨어지는 이유TV에서 확인!]
[빅데이터 AI트레이딩 솔루션 매직차트]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amp; 재배포 금지>


황병서 bshwan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571
어제
2,041
최대
3,806
전체
691,621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