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임블리를 죽였나…간팔이 방송이 뭐길래 [미드나잇 이슈] > 사회기사 | society

유명 레이싱걸 출신인 BJ임블리본명 임지혜가 안타깝게도 결국 숨졌습니다. 불행한 사건이 벌어진 11일 다른 BJ들과 함께한 합동 방송 중 심각한 모욕과 몸싸움 등이 계속됐고, 이후 극단적인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직접적인 타살 정황이 없는 상황에서 사건이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이제 공은 경찰로 넘어간 상태입니다. 한 BJ를 죽음으로 몰고 간 그날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임블리. 사진=임블리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BJ임블리 사건...결국 경찰 수사에 나서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임씨에 대한 사망 신고를 접수하고 현재 수사에 나선 상태입니다. 우선 경찰은 임씨 사망 사건과 관련된 한 여성BJ의 자살 방조와 모욕 등 범죄 혐의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임씨는 지난 11일 자택에서 라이브방송 중 유서를 쓰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습니다. 이후 119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경기도 부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BJ들과 함께 음주 방송에 나섰다가 다른 BJ들과 말다툼을 하고 휴대전화를 집어 던지는 등 몸싸움을 벌였고, 경찰 출동 후 귀가했습니다. 이후 임씨는 라이브 방송으로 “더는 버티기 힘들다”면서 극단적 선택을 했고, 두 딸에게 “사랑하는 내 딸들아 부끄러운 엄마여서 미안해, 너희들 잘못은 없으니 죄책감을 갖지 않길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후에도 라이브 방송은 계속 송출됐고, 20분가량 뒤 119 구급대원들이 출동한 모습을 끝으로 방송은 종료됐습니다.

경찰은 현재 임씨가 사건 당일 진행했던 방송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른바 부천연합이라고 불리는 부천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BJ들이 이번 사건에 깊게 관련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 부천연합 소속이었던 A BJ 등이 진행한 낮 방송에서 임씨와 다른 BJ 사이에선 일종의 물리력 행사를 포함한 큰 다툼이 있었습니다. 실시간으로 방송을 시청 중이던 자녀가 임씨에게 우려 섞인 메시지를 보낸 뒤 임씨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후 다른 여성BJ와 말다툼을 했던 임씨는 몸싸움까지 벌이는 등 갈등이 극에 달했습니다. 이로인한 성추행 등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임씨는 A BJ에게 자신이 신고한 것이 아니라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일부 BJ들은 임씨가 신고한 것으로 주장하기도했습니다.

사진=BJ임블리임지혜 SNS 캡처

◆간팔이 방송이 뭐길래?...성희롱 논란까지

이쯤에서 당시 방송 콘텐츠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부천 연합이 진행한 간팔이 방송은 소주 한 병을 원샷하면 10만~20만원의 후원을 받을 수 있고, 만약 후원을 받지 못할 때는 한 잔에 5만~10만원씩 받으며 판매하는 방송입니다. 후원을 받고 술을 마시는 게 주된 방송 내용입니다. 임씨 또한 방송 초반 맥주잔에 든 소주를 한 번에 마시는 등 술에 취한 상황이었습니다.

방송 특성상 후원을 한 시청자가 지정한 BJ만이 술을 마실 수 있고 이는 자연스레 BJ들간 경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임씨를 포함해 논란이 된 부천연합 소속 BJ들이 모두 이 경쟁에 뛰어들었고 임씨는 술에 취한 채 위험한 상황에 수차례 노출됐습니다. 멱살을 잡고,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비속어 등이 난무한 상황이었지만 해당 방송은 시청자 후원을 끌어내기 위해 중단되지 않고 진행됐습니다. 중간중간 후원자들에게 감사하다는 표현까지 하면서 말이죠.

여기에 이번 방송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또다른 유명 BJ인 B씨 성희롱 의혹도 논란거리입니다. 그는 이번 사건의 배경이 된 이른바 부천연합이라는 크루모임를 만든 BJ입니다. B씨는 최근 임씨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임씨와 B씨 사이 오간 카카오톡 대화가 공개됐는데 이를 통해 둘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고, 임씨가 고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임블리가 올해 3월부터 부천연합이라는 크루에 들어가 방송을 했고 지난주에 탈퇴했다”며 “이후 크루의 리더인 세자부활은 ‘임블리와 성관계를 8번 했다’며 성희롱을 했다”고 설명하기도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BJ업계 관계자는 “시청자가 곧 수익으로 직결되는 BJ입장에서 시청자들을 모을 수 있는 유력 크루에 들어가는 것은 하나의 기회”라며 “결국 그 안에서 내부 정치질이나 갈등도 피해자는참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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