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주먹으로 수족관 쾅쾅…주의주면 부모들 "물어주면 그만" 뻔뻔 > 사회기사 | society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음식점에 설치된 수족관 물고기들을 괴롭히는 아이를 말리지 않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부모들의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동물 학대하는 아이 악마 손님들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1년 전 수족관과 열대어들을 선물로 받았다. 가게 현관 앞에 있는 벽에 수족관이 들어가도록 인테리어를 했다"며 "손님들이 열대어들을 보고 예쁘다면서 사진 찍으면 저도 덩달아 흐뭇하고 기분이 좋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이들이 오면 죽어라!라고 외치면서 수족관 유리 벽을 주먹으로 내리친다"며 "아이 부모는 그러거나 말거나 음식 나올 때까지 휴대전화만 본다"고 토로했다.

A씨는 아이들의 장난이 심해지면 다가가 "물고기도 생명이다. 자꾸 그렇게 내리치면 물고기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수 있다. 이것도 동물 학대"라고 말하지만 소용없다고 한다.

이를 들은 아이 부모는 "한 마리에 1000원짜리 아니냐", "아이가 한 번 쳤다고 죽냐. 죽으면 내가 물어 주겠다", "물고기인데 무슨 동물 학대냐" 등 되레 화를 낸다고 했다.

A씨는 "싸움 날 뻔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스트레스가 누적된 물고기들이 하루 이틀 뒤에 죽기 때문에 책임을 묻기도 힘들다"며 "빨간색 글씨로 경고 문구를 써놨는데도 그런다. 강아지, 고양이뿐만 아니라 물고기 때리는 것도 학대다. 누군가에겐 소중한 반려동물"이라고 했다.

A씨는 "가격이 얼마 안 되는 싸구려 물고기라고 해서 아이를 놔두는 부모들, 좋다고 씩 웃으며 계속 내리치는 아이들을 보면 소름이 돋는다"며 "얌전히 보는 착한 아이들도 있지만 일부러 물고기가 스트레스 받도록 주먹으로 내리치는 아이들이 오면 혐오가 생길 것 같다. 부모의 교육 문제인 거냐, 아이들이 태생부터 악마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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