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뉴스1 양희문 기자
의정부=뉴스1 양희문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진료 이탈이 엿새째를 맞은 가운데 경기북부 권역외상센터인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은 큰 차질 없이 주말 응급실 진료가 이어졌다.
25일 오후 2시30분께 의정부시 금오동 소재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진료 대기실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응급실을 찾은 7~8명의 대기인원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료실로 들어갔다.
진료를 끝낸 환자들은 응급처치를 받고 입원 또는 퇴원 수속을 밟고 병원을 떠났다.
전공의 67명 중 52명77.6%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이 병원은 큰 혼란 없이 주말 응급실 진료가 진행되고 있었다.
전공의 대부분이 사직서를 냈지만 100명이 넘는 전문의 인력을 활용하고 있어서다.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은 30대 임신부 A씨는 "임신 10개월 차인데 갑자기 복통이 심하게 와 병원을 찾았다"며 "다행히 의사 선생님들이 친절히 진료해줘 안심하고 퇴원했다"고 말했다.
왼팔이 골절된 B씨60대·여는 "응급실에 오자마자 오래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CT를 찍고, 응급처치를 받았다"며 "내일 다시 병원에 와 진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할 경우 현장에서의 업무 과중이 커지며 의료공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북부 유일의 권역외상센터인 의정부성모병원은 현재 전문의와 간호사 등 대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데, 사태가 길어지면 의료진의 피로도가 쌓이며 한계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보다 교수 인원이 더 많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큰 혼란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업무량 과중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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