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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선거의 신 이상호, 강제추행 집유 중 정봉주 캠프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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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66회 작성일 24-02-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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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연합뉴스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경선에 나선 정봉주 전 의원 캠프에 라임 사태로 실형을 산 ‘원조 노사모’ 이상호씨가 합류했다. 이씨는 수감 중 저지른 강제추행 사건으로 현재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다.

야권 관계자는 25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정 전 의원 캠프에서 이씨가 조직을 총괄해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그동안 여러 논란이 있긴 했지만 경선 승리를 위해 선거통으로 투입됐다”고 했다.

이씨는 ‘라임 사태’ 핵심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및 배임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1년 9월 대법원에서 배임수재 혐의로만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되며 정계를 떠났다. 그 후 옥중獄中 강제추행 사건으로 재차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라임 사태로 수감 중이던 당시 같은 방을 쓰는 동료 재소자를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시도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세어 열린 민주당 교육연수원 발대식에서 정봉주 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월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세어 열린 민주당 교육연수원 발대식에서 정봉주 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그런데 이씨가 사실상 정계 복귀한 것이다. 정 전 의원은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그 분 이름을 얘기하면 안 된다”면서도 “‘조직의 신’이자 ‘선거의 신’이 우리 캠프를 총괄하고 있다”며 이씨 합류를 넌지시 밝혔다. 또 “이분이 광역 지자체장 선거, 당 대표 선거, 대선 말고 국회의원 선거에 와있는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이 상반된 평가가 공존하는 이씨를 섭외한 건 “이씨의 조직력은 물론 이씨와 이재명 대표 간의 두꺼운 인연을 의식한 결과”라고 야권 관계자는 전했다. 정 전 의원은 비명계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인 강북을에 ‘친명 자객’을 자처하며 출사표를 던졌는데, 경선 승리를 위해 이씨 조력을 필요로 했을 것이란 취지다. 박용진 의원은 ‘현역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출범식을 마친 뒤 노사모 회원들과 함께

노무현 당시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출범식을 마친 뒤 노사모 회원들과 함께 "국민통합"을 외치고 있다. 고故 노 전 대통령 오른쪽이 이상호씨. 중앙포토

이씨는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노사모 부산지부 대표이자 노사모 국민경선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인터넷 기반의 노사모를 ‘사회 현상’으로 키웠다. ‘미키 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해던 이씨가 노란 손수건, 희망돼지 저금통 등 노사모를 흥행시킨 아이디어를 냈기 때문이다. 이에 노사모 회원들이 당시 그를 ‘전설’ ‘조직의 귀재’ ‘선동의 달인’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씨는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도 ‘특수관계’를 맺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씨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당시 DY 지지 모임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 결성을 주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직 핵심으로 영입했던 인물이 바로 이 대표다. 이후 이씨는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이 대표 당선을 도왔다. 하지만 2017년 대선에선 이 대표가 아닌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친문 행보를 밟은 뒤 2017년 12월 연봉 약 3억원의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 자리를 받기도 했다. 김봉현 전 회장에게 돈을 받아 1년6개월 실형을 살게 된 건 바로 이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 시절의 일이다.

그는 이후 21대 총선에서 부산 사하을 민주당 공천을 받고 출마했지만 조경태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의원해 패해 낙선했다. 그럼에도 그 사이 이 대표와 인연은 끊긴 적이 없다는 게 야권 내부 평가다.

이씨를 잘 아는 관계자는 “이씨가 정 전 의원 캠프에 전속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현역인 박 의원과 비교하면 지역 장악력이 적은 정 전 의원을 자주 도와주곤 있다. 그동안의 논란으로 인해 외부에 부각되는 것을 원치 않아 개인적 인연으로 돕고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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