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우산 쓴 시민들이 비를 피해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7세 딸과 택시 탄 승객이 아파트 안쪽까지 들어가달라는 요구했다가 기사에게 짜증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택시 타고 저와 딸이 민폐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어제 오후 마트에 갔다가 7세 딸아이와 손에 들고 있는 짐이 너무 많아 택시를 탔다"며 "우리 집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데 저희 동이 가장 안쪽에 있다. 택시 타고 저희 동 앞까지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금은 1만2800원 나왔다. 평소 단지 안까지는 안 들어가는데 어제 짐도 많고 딸이 너무 졸리고 빨리 집에 가서 자고 싶다길래 동 앞까지 갔다"고 적었다.
동 앞에 도착해 아이와 내릴 때, 택시 기사가 "보통 아파트 단지 안까지 잘 안 들어온다"며 조금 짜증을 냈다고 한다.
A 씨는 "단지 입구에서 내려 걸어가면 아이 걸음으로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입구 바로 앞이 큰 대로변이라 저희 동에서 다시 나오는 것도 막히지 않는다"며 "짐도 많고 졸린다는 아이 때문에 편하려고 택시 이용한 건데"라며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다른 택시 기사분들도 이렇게 생각하냐? 아니면 제가 민폐를 끼친건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은 "예전에 비 오는 날 아파트 동 앞 현관에 내려 달랬더니 기사가 투덜거리더라. 그래서 이렇게 비 맞고 걸을 거면 제가 버스 타죠, 왜 비싸게 택시 타겠냐?고 했다. 후진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회차해서 나가면 되는 곳인데 기가 찼다"고 공감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민폐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공짜도 아니고 버스나 지하철처럼 정류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손님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요금 받고 데려다주는 게 택시 아니냐. 없는 길 가달라는 것도 아니고", "미터기에 나온 요금 그대로 다 지불해주지 않냐. 정당한 요구", "그러려고 택시 타는 거 아니냐. 그러면 버스 타는 거랑 뭐가 다르냐. 겨우 아파트 단지인데", "돌아 나오기 불편할까 봐 대로에 내리는 건 승객의 배려지. 택시 기사들의 권리는 아니다" 등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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