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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없어요"…응급실 찾던 대전 80대 심정지 사망, 7곳서 퇴짜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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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35회 작성일 24-02-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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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26일 광주 서구 한 2차 병원 응급실 앞에서 내원객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대거 이탈한 지 일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주말 사이 응급실 전화 뺑뺑이를 돌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결국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병원 이송에만 2시간 가량 걸리는 사례도 발생하는 등 환자와 가족들의 불편과 피해도 쌓여가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주말 사이 응급실 전화 뺑뺑이를 돌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정오께 의식 장애를 겪던 80대 여성 A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갔다. 그러나 병상 없음, 전문의·의료진 부재, 중환자 진료 불가 등 사유로 병원 7곳에서 수용 불가 통보를 받았다.

53분 만에야 대전 한 대학병원3차 의료기관에 도착한 후 A씨는 사망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로 인한 구급대 지연 이송 건수는 모두 23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시께에 40대 남성이 경련을 일으켜 구급차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의료진 파업 등 사유로 병원 8곳으로부터 수용 불가를 통보받은 뒤 37분 만에야 한 대학병원에 이송됐고, 전날에는 30대 외국인 여성이 복통과 하혈 등의 증세로 구급차로 병원을 찾았으나 병원 14곳에서 거부당해 3시간 만에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24일에는 혈뇨와 옆구리 통증, 고열 등 증세를 호소한 70대 여성이 병원 12곳에서 수용 불가를 통보받자 1시간 만에 결국 자차를 이용해 서울 소재 병원으로 간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도 현재까지 이송 지연 건수는 42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6건은 부산에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해 다른 시도로 이송됐다.

이송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 경우는 2시간 가량이다.

지난 21일 오후 4시 20분께 부산 부산진구에서 다리를 다친 70대 여성은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다가 결국 경남 창원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소방당국은 언제든 이송 지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의료현장의 혼란을 고려해 비응급 상황시 119 신고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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