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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 한 장에 밥도 해결" 5천원 한강 수영장 우르르…바가지 없는 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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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4-08-0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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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오석진 기자] 8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영상=김지은 기자
"들어간다! 들어간다!"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폭염경보가 내린 8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입구 앞쪽에 몰려들었다. 평일 아침이었지만 수영장 개장 30분만에 80여명이 입장했다.

한 여성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수영하는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아이들은 커다란 튜브에 올라타 발장구를 쳤다. 수영장 한켠은 선베드에 누운 태닝족들이 차지했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수박을 먹는 이들과 선크림을 잔뜩 바르고 기초 운동을 하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48일 동안 19만명 방문…반짝 휴가 즐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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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 마련된 야외 수영장 매표소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도심 속 야외수영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와 찜통더위가 맞물리면서 저렴한 가격에 반짝 휴가를 즐기려는 틈새 피서의 단면이다.

이날 여의도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 방문객이었다. 자녀들과 수영장을 찾은 40대 주부 김모씨는 "해외여행은 비용이 부담되는데 한강 수영장은 저렴한 가격에 종일 놀 수 있어서 좋다"며 "집도 가깝고 아이들이 수영하기도 공간이 넓어 자주 온다"고 말했다. 한강공원 야외수영장 이용료는 어린이 3000원, 성인 5000원이다.

일상 속 여유를 즐기기 위해 혼자 온 사람도 있었다. 50대 최모씨는 "올해 가족들이 바빠서 여행을 못 가게 돼 벌써 5번째 이곳에 혼자 왔다"며 "주말에는 아침에 50m 정도 오픈런을 서는데 오늘은 그래도 일찍 들어왔다"고 말했다.

특별한 경험을 하려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한강공원 야외수영장이 각광받는 모습이다. 지난주 엄마와 함께 한국 여행을 왔다는 데위씨는 "친구가 공원에서 수영할 수 있는 공간을 알려줘서 오게 됐다"며 "주변 건물도 너무 멋지고 시설도 좋아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서울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여름철을 맞아 뚝섬·여의도·잠원 한강공원 수영장과 잠실·양화·난지 한강공원 물놀이장 등 한강변에 마련된 야외 수영장에 지난 6월20일 개장일부터 이달 6일까지 총 19만8000여명의 시민들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방문객이 4000여명에 달한다.



바가지 가격부터 수질 관리까지…"안전하고 깨끗한 수영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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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수영장 내 바가지 가격을 차단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수영장에 마련된 아이스크림은 약 1500~2000원이었다. 라면은 3000~4000원, 돈까스 1만원, 우동 7000원, 순대는 5000원 정도에 판매됐다./사진=김지은 기자

시민들은 수영장 내 편의시설에도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서울시가 나서 바가지 요금을 차단한 데 호응이 크다. 서울시는 음식 가격이 시중가 수준인지 확인한 뒤 수영장 내 영업을 승인하고 수시 점검을 통해 승인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경우 위약금을 100만원까지 물린다.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20대 박모씨는 "가격도 적당하고 편의시설이나 먹거리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야외수영장에는 수질 관리를 위한 노후 여과기가 8대 교체됐다. 수질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도 인기 포인트다.



이 날만 지나면 기온 뚝?…광복절 매직 올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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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기상청

도심 속 피서지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예년의 경우 광복절 전후로 더위가 누그러졌지만 올해는 광복절이 지나도 무더위가 지속될 수 있다고 이날 발표했다. 태풍 마리아의 세력에 따라 동쪽 일부 지역은 최고기온이 낮아질 수 있지만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면서 무더위가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예보다.

당분간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역대 최장 기록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도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전국 평균 13일째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가 가장 길었던 해는 1994년 16.8일이다. 2위는 2018년 16.6일이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 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평년보다 해수면 온도가 2~3도 높은 28도 안팎의 서해를 지나는 남서풍이 내륙 온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남서쪽에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의 중심이 오는 12일까지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다음주부터는 서풍이 아닌 동풍의 영향을 받아 강원 영동 지방의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1~3도 정도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다만 습도가 오르면서 체감온도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별 상세 관측자료AWS에 따르면 낮 동안에 최고 체감기온이 실제 기온보다 1~2도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1~2도 차이에서도 온열 질환자나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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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상청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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