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열사병 기초수급자 병원 14곳서 거부…끝내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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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위급한 환자 많다” 안 받아줘
서울 도봉구에서 쓰러진 후 열사병 판정을 받고 사망한 기초생활수급자 A씨의 집 현관 문을 열자 무릎 높이까지 쌓인 쓰레기 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낡은 선풍기 외 냉방 장치가 없어 집 안은 후덥지근했다. /김지수 인턴기자 구조대원이 측정한 A씨의 체온은 40도. 뇌 손상이 우려되는 상태였다. 구조대는 당초 A씨 요구대로 인근 집으로 그를 옮겼으나 집 내부에 쓰레기가 쌓여 있어 진입이 어려운 데다, A씨를 혼자 둬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인근 병원 14곳에 A씨 이송을 문의했으나 ‘더 위급한 중환자가 많다’는 이유 등으로 거부당했다. A씨는 쓰러진 지 1시간 34분이 지난 오후 12시 37분에야 12㎞ 떨어진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했지만 열사병 진단을 받고 숨졌다. 9일 본지 기자가 방문한 A씨 자택은 10가구가 거주하는 3층짜리 다세대 주택이었다. 16.5㎡약 5평 남짓한 단칸방엔 빈 막걸리병과 이온 음료, 숙취 해소 음료 페트가 가득 차 있었다. 에어컨은 없었고 낡은 선풍기 한 대가 놓여 있었다. 몇 초만 서 있어도 숨이 막힐 정도로 건물 안 열기가 높았다. 이웃 주민들은 “동사무소 등에 집 청소를 의뢰했으나 A씨가 거절했다”며 “사망 소식이 안타깝다”고 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올여름 폭염으로 전국에서 온열 질환 사망자가 19명 발생7일 기준했다고 밝혔다. 온열 질환자는 200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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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김보경 기자 bobo@chosun.com 김지수 인턴기자연세대 경영학과 수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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