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살리고 떠난 두 형제 아빠…"군인 돼서 아빠 희생 나눌게요"[따전소]
페이지 정보
본문
- “누군가 살릴 수 있는 소중한 일”…힘들지만 숭고했던 결정
- “아버지 사랑 지금도 느껴…국민을 걱정없이 잘 수 있도록 할 것”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비록 지금 아버지가 제 곁에 계시지는 않지만 7명의 사람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나신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아버지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따라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군인이 되고 싶어요.” 올해 3월 대학 입학을 앞둔 조민우20·남씨는 지난 21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러한 각오를 담담하게 밝혔다. 조씨와 두 살 터울의 형, 어머니가 아버지의 죽음을 마주했던 것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6월 16일 밤, 가족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건축기사였던 아버지가 야간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도중 쓰러졌는데 저세상으로 갔다는 것이다. 심정지가 왔던 아버지는 심폐소생술CPR을 받아야 했으나 ‘골든타임’을 넘기며 뇌사판정을 받고 말았다.
조씨와 형은 당시 나이가 3살, 5살에 불과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지의 사랑을 느낀다고 전했다. 조씨는 “매일 힘들게 일을 하고 돌아와서도 주말만 되면 형제들과 놀이공원에 가는 등 놀아줬다”며 “밤늦게 집으로 들어오실 때도 과자나 초콜릿을 자주 사왔다”고 말했다. 조씨의 꿈은 군인이다. 어릴 적부터 군인이 되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희생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대학 입학 전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입학하는 대학교의 군사학과를 졸업한 뒤 3사관학교에 편입해 대한민국 육군의 장교가 되는 것이다. 조씨는 “나의 꿈은 군인으로 사람들을 지켜주는 일인데, 내가 만약 죽는 일이 생겨도 나의 장기를 누군가가 받아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명예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북한과 분단국가이며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전쟁이 발발해도 우리나라 국민이 걱정 없이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씨를 포함한 장기기증자 유자녀 14명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주최로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본부 사무실에서 열린 ‘제5회 D.F도너패밀리 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금을 전달받았다.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8~2022년 뇌사 장기 기증인 2224명의 연령대를 보면 30~50대가 1322명으로 약 59%에 달한다. 경제적 지원이 필수적인 자녀를 둔 많은 이들이 뇌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셈이다. 본부는 2020년부터 D.F장학회를 출범해 기증인의 유자녀들이 생명나눔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경제적 제약 없이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 관련기사 ◀ ☞ 엄마의 한을 풀어주세요...남양주 역주행 사망사고 결과 뒤집혀 ☞ [단독]5대은행, 홍콩ELS 팔아 수수료 1866억 벌었다 ☞ 타워팰리스 28.3억…1억 아산 기산현대 47명 몰려[경매브리핑] ☞ 아들 장례 부의금 다 챙긴 시부모…며느리 몫은?[상속의 신] ☞ 모든 청년이 이강인 팬 아닌데 홍준표, 이준석 비판 맞받아쳐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황병서 bshwang@ |
관련링크
- 이전글3살 아기 몸에 새겨진 십자가 문신, 42년 만에 밝혀진 진실 24.02.25
- 다음글건물 옆에 묶여있는 강아지…"우리 동네 최고 스타에요" [이슈] 24.02.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