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전공의 집단 진료거부 사태가 사흘째 이어진 22일 대구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응급환자 이송센터 관계자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2.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로 의료공백이 현실화한 가운데 대구의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할 의사가 없어 애를 태우던 60대 응급환자가 2차 의료기관의 의료진 덕분에 응급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24일 대구 의료계 등에 따르면 A 씨66는 지난 21일 오후 급성 복통소장 괴사으로 대구 남구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
당시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시작된 이후로 해당 병원에선 A 씨를 수술할 외과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24시간 동안 병원에서 계속 대기하자, 해당 병원 의료진은 자칫하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 달서구의 2차 의료기관에 전원을 요청했다.
전원을 요청받은 달서구의 병원도 수련병원 의사 등의 집단행동으로 평소보다 응급환자가 많아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A 씨의 생명이 위급하다고 보고 전원 요청에 응했다.
구급차를 타고 22일 오후 4시쯤 2차 의료기관에 도착한 A 씨는 즉시 장절제술을 받아 위험한 고비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을 한 2차 의료기관 측은 "응급수술을 하지 않았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며 "다행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회복 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전공의 공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경북대병원과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등 6개 수련병원은 현재 중증·응급환자 위주로 진료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이 곳 외에도 달서구 구병원과 보훈병원, 삼일병원 등이 24시간 응급환자를 받고 있다.
중구는 곽병원, 대구동산병원, 동구는 강남병원, 바로본병원, 남구는 드림종합병원, 굿모닝병원, 북구는 칠곡가톨릭병원, 서구는 대구의료원, 수성구는 천주성삼병원, 달성군은 행복한병원이 각각 응급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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