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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발동동"…괌에 韓 관광객 3000여명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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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3-05-2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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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호 태풍 ‘마와르’ 미국령 괌 강타
정전·단수 등 열악한 상황으로 어려움 호소
6월 1일까지 공항 활주로 폐쇄

제2호 태풍 마와르가 24일현지시간 미국령 괌을 강타한 모습. 독자 제공

제2호 태풍 ‘마와르’가 미국령 괌을 할퀴고 지나가면서 한국인 관광객 3000여명이 고립됐다. 다행히 부상자는 현재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전과 단수 등 열악한 현지 상황으로, 이들 대다수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물이 끊기면서 문을 연 식당이나 마트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빗물을 받아 화장실 변기물을 내리는 식이다.

또 호텔 투숙 기간을 연장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방을 구하지 못해 호텔 로비나 소파에서 쪽잠을 청하는 이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 등 지병을 앓고 있는 이들은 평소 복용하는 약을 구할 수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미국령 괌의 한 호텔 모습. 24일현지시간 제2호 태풍 마와르가 괌을 강타했다. 독자 제공

가족과 괌으로 휴가를 떠난 임모41씨는 25일 국민일보에 “임산부와 유아를 데리고 온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아 다들 절박한 상황”이라며 “전기가 끊겨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호텔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괌 낮 최고기온은 섭씨 30도를 웃돌고 있다.

임씨는 특히 “당뇨병 등 지병이 있는 관광객들은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2호 태풍 마와르가 24일현지시간 미국령 괌을 강타한 모습. 독자 제공

24일현지시간 바람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마와르가 괌을 강타했다. 나무를 뿌리째 뽑거나 야자수를 옆으로 휘게 만들 정도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로 인해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고, 우리 관광객 발도 묶였다.

우리 관광객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혹은 네이버 카페를 통해 필요한 정보와 의약품 등을 주고받고 있다.

한 누리꾼이 네이버 카페에 “아이가 눈이 아프다고 한다. 알러지 또는 항생제 안약을 가진 분 계시나”라고 적자, 다른 누리꾼은 “OOOO 안연고가 있다.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며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영업 중인 한식당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문제는 태풍 여파로 다음 달 1일까지 공항 활주로가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이날 오전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현지시간으로 6월 1일까지 활주로 폐쇄라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도 모두 결항할 예정”이라며 “후속 조치 안내가 나오는 대로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정부가 군 수송기 투입 논의에 착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2018년 태풍 ‘위투’가 사이판을 강타했을 당시 군 수송기를 보냈었다.

제2호 태풍 마와르가 24일현지시간 미국령 괌을 강타한 모습. 독자 제공

우리 정부도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인 관광객 약 3000명이 괌에 체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현지 공관에서 호텔과 괌 항공청, 여러 당국을 통해 직접 연락하며 우리 관광객 상황과 숫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관 직원 3명이 주하갓냐 출장소에서 전원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이어 “단전과 단수, 비행편 결항 등으로 불편함이 있지만, 우리 국민 안전에 큰 어려움이나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현지 공항 상황과 관련해 “공항이 다시 열리게 될지 여부에 대해선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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