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하얗게 꼴불견 될까 걱정"…8세 딸 둔 부모 한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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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맞아 화장 원하는 아이들
식약처 "색조 화장 시작 연령 낮아져" "친구들과 화장품 공유 많아 위험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제 막 8세 된 아이가 색조 화장품을 사달라는데…이게 맞나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을 키우는 직장인 유모 씨36가 한 말이다. 최근 유씨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는 딸아이에게 화장품을 사주는 게 맞는지다. 그는 "어린 나이 때부터 화장하면 피부가 금방 안 좋아질까 봐 걱정된다"라면서 "저자극 화장품이라도 알아봐서 사줘야 애들과 잘 어울릴 수 있나 싶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이런 고민은 맘카페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한 부모는 "딸이 자꾸 내 화장품을 바른다"며 "여자애들은 당연히 화장이 재미있고 관심이 가는 거니 뭐라고 안 했는데, 자꾸 발라서 걱정도 되고 학교 갈 때도 바른다고 할까 봐 걱정이다. 또 바르다 보면 얼굴이 하얗게 꼴불견 될까 봐도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최근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로 화장술을 전하는 콘텐츠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자, 이에 관심을 보이는 어린 학생들이 더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에서도 엄마도 모르는 완벽 초등학생 메이크업, 학교에서 화장하기 등 제목의 콘텐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청소년이 색조 화장에 빠진 모습을 두고 걱정하는 부모들의 한탄은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바 있다. 2017년 녹색건강연대가 초·중·고 여학생 3087명을 대상으로 어린이·청소년 화장품 사용 행태 조사한 결과, 초등 여학생의 42.7%가 색조 화장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색조 화장을 주 1회 이상을 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50.5%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73.8%, 76.1%가 색조 화장을 해봤다고 했고, 주 1회 이상 하는 비율은 각각 81.3%, 73.4%였다.
신학기 맞아 식약처도 당부 나서…부모들 참고할 점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초등학생을 포함한 청소년은 피부가 얇고 예민해 가급적 색조 화장을 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27일 신학기를 맞아 색조 화장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부모가 자녀들에게 올바른 화장품 사용법을 알려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색조 화장품의 특성상 친구들과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변패악취나 여러 유해 물질을 생성하는 과정 또는 오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급적 공유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색조 화장품에는 색상을 내기 위해 색소나 금속 등을 사용하는데, 이들 성분은 피부에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화장품이라도 특정 성분에 대한 피부 알레르기 반응 여부와 그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므로 색조 화장품 구매 전 라벨에 표시된 성분을 참고하거나 샘플을 귀밑 등의 피부에 적은 양을 먼저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만일 색조 화장품 사용 후 알레르기나 피부 자극이 발생했다면 사용을 중지하고 피부과 등 전문가의 진료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주로 나타나는 이상 반응으로는 피부발진, 가려움증, 통증, 접촉성 피부염, 기존 피부질환의 악화, 부어오름, 피부 변색, 붉어짐 등이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안전하게 화장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 시 손 청결 유지 ▲화장도구 깨끗하게 관리 ▲사용 후 뚜껑을 바르게 꼭 닫기▲직사광선을 피해서 서늘한 곳에 보관 등의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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