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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계단운동에 "전기료 더 내라"…논란의 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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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3-12-26 00:05 조회 3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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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계단 오르내리며 운동하자
“센서등 켜지니 전기료 더 내라” 민원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걷기 운동’을 하던 중 다른 입주민으로부터 ‘복도 센서등 점등에 따른 전기료를 부담하라’는 취지의 민원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소셜미디어SNS 등에 따르면 자신을 12층짜리 아파트 거주민이라고 소개한 A씨의 ‘아파트 내 계단 이용한 운동으로 인한 전기 사용’이란 제목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A씨는 “4~5개월 전부터 1층부터 12층까지 걸어 올라가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길 반복하는 식으로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운동을 이어가던 A씨는 어느날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입주민 B씨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B씨로부터 “본인 운동을 위해서 계단 오를 때 센서등이 켜지게 하고, 내려올 때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전기료를 발생시키는 게 옳은 행동은 아닌 것 같다”는 주장을 들었다고 한다.

황당해진 A씨가 “저는 1층에 거주하고 있고, 공용전기료도 내고 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대답하자 B씨는 “1층 입주민도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내냐. 이 문제에 대해서 관리사무소에 가서 이야기 하겠다”고 말했다.

대화가 늦은 밤에 이뤄졌고 A씨 집에는 어린 아이가 있어서 그는 일을 크게 키우지 않고 B씨를 돌려보냈다고 한다.

B씨와의 대화 다음날 A씨 집 앞에는 관리사무소 직원이 찾아왔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직원은 “B씨가 관리사무소에 와서 한 시간 넘게 민원을 넣고 갔다. A씨가 계단 운동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센서등을 키고 다니는 것이 문제라고 하더라”며 “계단은 공용 공간이고 A씨도 공용 전기료를 내는 만큼 문제될 게 없다. 그런 문제로 입주민에게 주의나 경고를 줄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B씨는 난감해하는 직원에게 A씨가 계단 운동으로 인한 ‘부당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용 공간에서 개인적인 운동을 함으로써 건강을 챙기고 있으니 그것이 부당 이득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직원은 “죄송하지만 너무 강력하게 민원을 넣어서 찾아오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 계속 운동을 할 거라면 옆 라인에서 하는 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그렇게 관리사무소 직원을 돌려보내자 이번엔 B씨가 직접 A씨 집으로 찾아왔다고 한다. “관리사무소에서 한 얘기를 들었냐”는 질문에 A씨가 “저도 공용 전기료와 엘리베이터 사용료를 내고 있다. 제가 피해를 드리지는 않은 것 같다”고 하자 곧이어 “그럼 계속 하겠다는 것이냐. 어린 사람이 경우가 없다. 어른이 얘기하면 알겠다 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유의미한 소통이 어렵다고 판단한 A씨는 “더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대화를 끝냈다고 한다.

A씨는 “저 때문에 전기료가 추가로 발생되는 부분이 부당하다고 느낄 수는 있겠지만, 제가 내는 전기료 대비 이 정도 활동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계단을 이용함으로써 추가로 발생되는 전기료를 더 내야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민원을 넣은 B씨가 본인 집 앞에서 배터리의 일종으로 보이는 전자기기를 충전 중이다. 상단 그라데이션은 상표를 가리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커뮤니티 캡처

그러면서 “혹시라도 한 번 더 민원을 넣으면 이번에는 내가 역으로 B씨에 대해 소방법 위반으로 민원을 넣으려 한다”며 “B씨가 항상 집앞에서 무언가를 충전하고 있는데, 혹시 아시는 분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말했다.

A씨 사연에 대한 네티즌 반응은 엇갈렸다. 계단이 공용 공간에 해당하고, 계단을 오르내림으로써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B씨가 과민반응을 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다. 에너지관리공단 분석에 따르면 40Wh 규격 전구 기준 전등을 한 번 켤 때마다 0.0137Wh의 전력이 추가로 필요해진다.

1KWh1000Wh당 전기요금이 최소 100원을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A씨가 한 번 센서등을 켤 때마다 0.001원 정도의 전기료가 더 발생한다. A씨가 하루종일 계단을 오르내리며 센서등을 켜고 꺼도 사실상 추가로 발생되는 전기료는 없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B씨가 충전하고 있는 사진 속 전자기기를 ‘대용량 배터리’로 추측하며 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아파트 계단의 주 목적이 ‘운동’이 아닌 만큼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센서등이나 엘리베이터에 대한 전기료를 요구하는 것은 과하지만, 계단을 계속 오르내리면 쿵쿵대는 발소리에 소음을 느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전기료를 떠나 운동 목적으로 꼭대기층에서 1층까지 반복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다른 입주민들이 불편을 느낄 수 있다”고 적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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