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이 수영장 될판" 봄날씨에 폭우 겹친 강원도 스키장 한숨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스키장이 수영장 될판" 봄날씨에 폭우 겹친 강원도 스키장 한숨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3-12-12 11:32

본문

뉴스 기사
강원 평창에 있는 한 스키장의 눈이 녹은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강원 평창에 있는 한 스키장의 눈이 녹은 모습.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오는 14일부터 이틀의 휴가를 내고 강원도의 한 스키장을 찾을 예정이던 임모27씨는 지난 11일 스키장 측으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이상 고온 현상으로 12일부터 15일까지 스키장을 오후 4시 30분까지만 운영하고 야간 영업은 중단된다”는 통보였다. 임씨는 “그마저도 날씨 때문에 중급 및 상급 슬로프가 폐쇄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주변인들에게 들었다”며 “어렵게 낸 휴가를 취소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했다.

12월 초부터 주말마다 스키를 타러 강원도를 찾고 있다는 박모30씨는 “지난 주말에는 한낮 기온이 15도가 넘어 스키장 곳곳에 흙이 드러나 있었다”며 “스키장 측이 펜스를 쳐 임시방편으로 막아놓은 흙바닥을 피하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했다. 박씨는 “이번 주에는 비까지 퍼붓는다고 하니 스키장이 수영장 되는 것 아니냐”며 “올해 날씨가 유독 변덕스러운 탓에 스키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국내 스키장이 때 아닌 기상이변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지난주에는 한낮 영상 15도를 웃도는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지더니, 지난 11일에는 강원도에 호우특보까지 내려졌다. 강원도에 12월 중 호우특보가 내려진 것은 현재 기록이 확인되는 1999년 이후 처음이다. 강원도에는 2023년 기준 전국에서 운영 중인 12곳 스키장 중 9곳75%이 위치하고 있다.

스키장 업계는 울상이다. 강원도의 한 스키장 관계자는 “예전에는 11월 중순에서 3월 중순까지 거의 4개월 간 슬로프를 운영했는데, 이제는 12월 초에 열어서 2월 말이면 거의 문을 닫는다”며 “가뜩이나 짧아진 겨울에 영업일 하루가 무척 귀한 상황에서 따뜻한 날이 많고 비까지 내려 걱정”이라고 했다.

지난 주 개장한 또 다른 스키장 관계자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신규 제설기를 구입해놓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낮에 비가 오더라도 밤 시간에는 눈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며 “새벽 시간 제설작업으로 추운 곳에 많은 양의 눈을 쌓아두고, 시설 내 쌓인 눈을 치우지 않고 최대한 보존했다가 눈이 부족해지는 곳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전국 스키장은 2005년 18개에서 2023년 현재 12개로 줄었다. 최근 3년 이내에 문을 닫은 곳만 3곳이다. 최근 스키 업계가 어려워진 데는 기후변화 탓이 크다. 인공제설에 따른 설질 저하와 비용 증가가 스키장 수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따뜻한 겨울이 스키 레저활동 감소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고유찬 기자 originality@chosun.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267
어제
726
최대
2,563
전체
408,239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