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수해지역 누비는 커피 트럭…"더운 날 오아시스 같아"
페이지 정보
본문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로 접근하셨습니다.
[앵커]
퍼부은 비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시원한 커피와 음료를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눠주는 커피 트럭입니다. 40여년 전 비슷한 피해를 입었던 한 목사가 트럭을 몰고 있다는데, 밀착카메라 함민정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굽이굽이 시골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수해 지역을 찾아가는 커피트럭입니다. 주민들과 군인, 소방, 자원봉사자에게 커피와 음료를 무료로 나눠줍니다. [백두용/울산 느낌이 있는 교회 목사 : {인기 메뉴가 뭐예요?} 커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아이스티. 그다음에 초코우유. 커피도 직접 볶죠, 저희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천 5백잔 넘게 나눴습니다. [박우락/경북 예천군 벌방리 이장 : {맛 어떠세요?} 뭐더라 머리 이렇게 있는 커피집. {OO벅스?} 네. 거기보다 더 맛있어요. 목사님 인물도 좋고. 진짜 대접받는 기분이고 위로받는 기분.] 이번 폭우와 산사태로 이 마을에선 주민 2명이 실종됐습니다. [권호량/경북 예천군 벌방리 주민 : 눈 감으면 막 바위가 굴러오는 것 같고 소리가 막 들리니까… 봉사자들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그런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커피트럭은 주민들에게 유일한 안식처입니다. [홍승규/경북 예천군 벌방리 주민 : 천사 같은 존재죠. 이 한 잔으로 저희는 기분이 많이 업되죠. 즐겁고. 더운 날에 오아시스지.] 밤이 되면, 커피트럭은 잠자리로도 변합니다. [백두용/울산 느낌이 있는 교회 목사 : {트럭에서 주무세요?} 수해 당하신 분들이 마을회관에서 주무시고 계시는데 제가 따뜻한 곳에서 자는 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같이 저도 아픔을 나눈다 생각해서…] 다음날 복구 작업은 다시 시작됐습니다. 복구와 수색 작업이 한창인 이곳의 기온은 현재 섭씨 31도입니다. 제 뒤를 보시면 지금 복구 작업에 나섰던 군 장병들이 음료랑 커피를 받기 위해 커피 트럭 앞에 모여 있습니다. [아이스 카페 라떼 두 잔 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직접 배달도 갑니다. [백두용/울산 느낌이 있는 교회 목사 : 거리가 멀어서 커피차까지 오기 힘들다 해서 직접 배달.] [{자, 커피 드세요, 커피.} 감사합니다.] 또 다른 수해 현장입니다. 이 마을은 폭우로 집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40여 가구가 피해를 봤습니다. 40여년 전 백 목사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백두용/울산 느낌이 있는 교회 목사 : 과거에 산사태가 나가지고 저희 소 돼지 우사가 다 무너져서 깔려서 죽고 큰 돌이 마당에 내려왔었어요. 뒷문으로 도망을 쳤었죠.] 이재민들의 아픔에 공감하는 이유입니다. [백두용/울산 느낌이 있는 교회 목사 : 한 사람이라도 위로받고 가면 그 자체가 좋은 거죠. 커피 마시면서 얼굴에 미소를 띠고 고맙습니다라는 말 한마디 들으면 그게 저한테는 생수죠. 이 더운 날에.] 커피 트럭에서 오늘25일 하루에만 400잔의 커피와 음료가 나갔습니다.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곳에서 조금씩 모인 따뜻한 손길이 누군가에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작가 : 강은혜 / VJ : 김원섭 / 인턴기자 : 김나연 함민정 기자 ham.minjung@jtbc.co.kr [영상편집: 김영선] [핫클릭] ▶ 이상민 장관 탄핵 만장일치 기각…헌재 "위법 없어" ▶ "제 딸도" 회견장서 오열한 또 다른 교사 유족 ▶ 부채춤까지 중국 것?…서경덕 교수 "문화침탈" ▶ "앞좌석 차지 마세요" 요청했더니…머리 위로 맨발이 ▶ [영상] 레드카드 받고 심판 뺨 때린 감독…무슨 일이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
관련링크
- 이전글"롯데월드타워 100층에 폭탄" 신고에 30명 대피 소동 23.07.25
- 다음글사라진 도의적 책임…이태원 참사로 물러난 고위공직자 0명 23.07.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