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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사들 동시다발 집회…"증원은 한국의료 사망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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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81회 작성일 24-02-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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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정책 및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저지를 위한 강원도의사회 규탄대회’가 15일 오후 강원도청 앞에서 열렸다. 박수혁 기자


“여기가 대한민국입니까? 사회주의 국가입니까? 검찰공화국입니까? ‘의대 2000명 증원’ 발표를 듣는 그 순간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2월6일은 대한민국 의료의 사망 선고일입니다.”



15일 오후 강원도청 앞에서 열린 ‘의대 정원 정책 및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저지를 위한 강원도의사회 규탄대회’에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이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앞으로 정부의 겁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속될 수도, 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다. 하지만 14만 대한민국 의사들이 면허를 동시에 취소하고 던져버리는 순간이 온다면 정부의 부당한 억압과 정책을 철폐하고,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규탄대회 참석자 120여명은 ‘의사증원 결사반대’라고 적힌 노란색 조끼 차림으로 ‘막가파식 의대 증원 양질 의료 붕괴된다’, ‘근거 없는 의사증원 피해자는 국민이다’, ‘준비 안 된 필수정책 의료체계 종말이다’, ‘소신 있는 응급진료 교도소가 코앞이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단상에 오른 염동호 강원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이라는 한국의 의료제도를,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의료계의 조언을 무시하고 뻔히 좌초될 길을 내달리는 윤석열 정부를 바라보는 심정은 침몰하는 타이타닉을 보는 듯 참담하다.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은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제우 춘천시 의사회장도 “의대정원 증원을 안 해도 자연적으로 의사 과잉 시대가 되는 마당에, 한해에 2000명씩 늘리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제대로 가르칠 교수 확보도 안 된 상태에서 의대로만 학생이 몰리면 저질의사 배출은 누가 책임질 거냐. 한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 지도자가 이렇게 놔두는 것은 직무유기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종복 원주시 의사회장은 “소아청소년과 등에 지원 의사가 없는 상황이나 지방에 근무 의사가 없는 것은 의사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정책과 제도, 의사 배분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의대 정원 정책 및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저지를 위한 강원도의사회 규탄대회’가 15일 오후 강원도청 앞에서 열렸다. 박수혁 기자


이날 강원도뿐 아니라 대전과 울산, 충북, 전북 등에서도 각각 집회가 열렸다. 대전시의사회 소속 의사 10여명은 국민의힘 대전시당사 앞에서 “의사 수가 적은 것이 아니라 터무니없는 저수가, 형사처벌 우려 등 때문에 산부인과와 외과 등 기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북도의사회도 이날 오후 풍남문 광장에서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을 성토했다. 같은 시각 울산시의사회는 국민의힘 울산시당사 앞에서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규탄대회를 열어 “10년, 15년 뒤에나 배출될 2000명의 낙수효과를 기대하지 말고 붕괴하는 필수의료 분야를 살릴 논의의 장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사 앞에서 집회를 연 충북도의사회는 “증원 인력이 의사가 되는 데 걸리는 10년의 세월 동안 필수의료 붕괴는 가속할 것”이라고 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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