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추한 회사에 귀여운 내 자리"…사무실서 책꾸하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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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예인29#x2027;가명씨 사무실 책상에는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튜브’와 쿵야레스토랑의 ‘주먹밥쿵야’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사진=유민지 기자 # 직장인 김예인29#x2027;가명씨의 사무실 책상은 굿즈샵을 연상케 한다. 김씨 자리엔 그가 좋아하는 카카오 프렌즈 ‘튜브’와 쿵야레스토랑 ‘주먹밥쿵야’ 캐릭터 인형이 있다. 파티션엔 사내 행사에서 찍은 사진을 기록장처럼 붙여놨다. 김씨는 “책상에 귀여운 것들이 많으면 기분이 좋고 내 자리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정감을 느낀다”라며 “‘힘들다’고 말하는 주먹밥쿵야는 업무에 지친 나를 대변하는 소심한 반항”이라고 설명했다. 엔데믹 이후 사무실 출근이 재개되며, 회사 책상을 자신의 취향대로 꾸미는 일이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청년들은 일명 사무실 ‘책꾸’책상 꾸미기는 회사에 대한 만족이나 충성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회사 내 유일한 나만의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데스크테리어’책상desk과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다. 하루 중 오래 머무는 공간을 내가 좋아하는 물건으로 꾸미는 직장인들의 이야기가 담긴 내용이었다. 해당 게시글의 댓글에서는 “집보다 더 오래 있으니까 나한테 맞추게 된다”, “8년차인데 이번 달부터 꾸미기 시작했다. 퇴사하면 몽땅 다 들고 나올 거다”, “키보드도 편하고 예쁜 거, 가습기도 놓고 마우스도 손목에 좋은 걸 쓴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책꾸’가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한 건 아니다. 2017년 청년들 사이에서 한차례 유행이었다. 2017년 잡코리아 설문조사에 따르면 ‘회사 책상 꾸미는 일에 관심이 많다’는 물음에 직장인 10명 중 3명36% 그렇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73.1%, 30대69.4%가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여성44.0%이 남성29.7%보다 많았다. 이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기세가 꺾였다가, 엔데믹이 찾아오며 재택근무가 줄어들자 다시 재개됐다. 직장인 이지은씨의 사무실 책상엔 도라에몽과 짱구 캐릭터가 가득하다. 사진=유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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