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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동생 죽인 최윤종 가족 잘 산다"…오빠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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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5회 작성일 24-02-20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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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이후 모든 일 멈췄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 최윤종.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피해자의 친오빠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건 이후 근황을 알렸다. 피해자 가족은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 가해자 가족은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토로해 누리꾼들이 공분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신림동 등산로 사건 피해자의 친오빠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동생 순직절차 때문에 서울에 올라왔는데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글을 써볼까 한다”고 운을 뗐다.

지난해 8월 17일 동생이 뇌사 상태에 빠져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다고 했다. 그만큼 믿을 수가 없었다. 급히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고 도착하자마자 임종 면회를 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A씨는 “사고 나기 2주 전에도 방학이라 부산에 내려와서 셋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했는데 믿어지지 않았다. 중환자실에서 본 동생의 모습은 온몸이 긁힌 상처투성이였고, 기계에 의존해 호흡만 간신히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결국 동생이 숨을 거둔 뒤 A씨의 어머니는 크게 힘들어했다. A씨는 “2022년에 폐암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동생까지 저렇게 되니 저라도 정신 차려야겠다 싶었다”며 그제야 가해자에 대해 찾아봤다고 했다.

그는 “20살 때 군대에서 총기 들고 탈영하고 강제 전역 후 10년간 아르바이트 한번 안 해보고 집에서 컴퓨터게임이나 하루종일 하는 그런 놈에게 제 동생이 당했다니”라며 “제 동생은 20살 때 서울교대 합격 후 15년을 첫 자취방 보증금 말고는 집에 손 한 번 벌리지 않은 착한 딸이고 동생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극과 극의 인간이 제 동생을 저렇게 만들었는지 정말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작년 8월 이후 지금까지 저는 모든 일을 멈출 수밖에 없었고, 어머니는 아예 집밖에 못 나간다”며 “그런데 가해자 가족은 저희에게 사과 한마디 없고, 이사가서 회사 잘 다니며 일상생활 잘하고 있다더라. 피해자 가족은 죽지 못해 사는 데 정말 이게 맞나”라고 호소했다.

A씨는 “‘여자 혼자 그 시간에 뭐하러 운동하러 갔냐’, ‘이래서 성매매 합법화하는 게 낫다’ 하는 댓글을 보며 제정신으로 살기가 힘들었다”며 “제 동생은 학교에서 체육부장 보직이었고 방학 때 교내 탁구 연수를 위해 출근 중에 그렇게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주 수요일이 동생 순직심사다”라며 “동생이 하늘에선 아버지랑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가 올린 순직심사 서류. 클리앙 캡처


이를 본 누리꾼들은 “천벌 받을 인간이 뻔뻔하게 항소했다니 이 나라에 정의가 있나 싶다. 얼마나 억장이 무너지고 억울하실지 가늠이 안 된다. 마음을 굳건히 하길 바란다”, “한 가족의 소소한 행복을 짓밟은 걸 가해자와 가해자 가족은 알까. 형용하기 힘든 분노가 차오른다”, “가해자가 반드시 죗값을 제대로 치르고 속죄하지 않고는 살 수 없길 바란다” 등 분노를 표했다.

최윤종은 지난해 8월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목골산 등산로에서 피해자 A씨를 철제 너클을 낀 주먹으로 무차별 폭행하고 최소 3분 이상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약 20분간 방치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틀 뒤 숨졌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으나 1심 재판부는 지난달 22일 최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 내내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하던 최씨는 1심 선고 후 즉각 항소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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