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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나니까 그냥 쉽게"…1시간새 3명, 대구 뒤집은 연쇄 살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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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26회 작성일 24-02-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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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죽이고 나니까 그냥 쉽게quot;…1시간새 3명, 대구 뒤집은 연쇄 살인마

1997년 2월 대구 동구 지역에서 4명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승수의 모습. mbc 뉴스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1997년 2월 20일 밤 대구광역시 동구.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에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난데없는 광란의 살인극이 펼쳐진 것이다. 범인은 1시간 만에 무려 3명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끔찍한 광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구 전역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1월 5일 입석동에서 주부가 목이 졸린 채 숨진 사건을 시작으로 살인 사건이 연이어 터졌기 때문이었다. 1월부터 2월까지 반경 2㎞ 이내에서 발생한 사건만 8건이었다.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해가 질 무렵이면 거리는 텅 비었고 학교는 야간자율학습을 중단했다. 경찰서에는 "불안해서 못 살겠다"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 경찰 159명 투입해 동구 일대 집중 탐문…27일 이승수 체포

경찰은 24일 통합수사본부를 꾸렸다. 무려 159명의 형사가 투입됐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동구 일대를 돌며 목격자를 찾아 나섰다. 그 결과 4건의 살해 용의자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에 남은 숙제는 4건. 수사팀은 훼손 정도는 달랐지만 수법이 동일하다는 점에서 남은 사건이 동일범에 의한 연쇄 살인이라고 판단하고 집중 수사에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이 발생한 현장 인근에서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경찰은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를 제작해 곳곳에 뿌렸고, 친구 집에 숨어 있던 범인을 27일 새벽 체포했다.

범인은 특수절도 등 전과 3범 이승수당시 21세였다. 이승수는 범행 일체를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궁에 4건의 범행을 모두 시인했다.

◇ 주부 미용사 여고생 교인…1시간 만에 3명 살해

1996년 11월부터 집을 나온 이후 줄곧 떠돌이 생활을 해온 이승수는 1997년 4월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입대 전 사용할 수 있는 돈이 필요했던 그는 빈집 털이를 목적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채널A 갈무리




첫 사건은 10일 오전 10시 30분에 일어났다. 돈이 필요했던 이승수는 율하동의 가정집을 첫 번째 타깃으로 정했다. 빈집일 거로 생각하고 침입한 집에는 30대 주부 A 씨와 4세 아들이 있었다. A 씨와 마주치게 된 이승수는 지니고 있던 칼을 휘둘러 죽였다. 잠에서 깬 아이가 울자 가차 없이 목을 찔러 중태에 빠뜨렸다. 이승수가 손에 쥔 돈은 7만 원에 불과했다.

이승수는 열흘 뒤인 20일 밤 대구역 지하도에서 우연히 미용사로 일하던 20대 남성 B 씨를 만났다. 두 사람은 술을 마셨고 B 씨는 잘 곳이 없는 이승수를 재워주겠다며 집으로 데려갔다.

오후 11시쯤 이승수는 잠을 자다 자신의 몸을 더듬는 B 씨의 행동에 격분해 집에 있던 식칼로 마구 찔러 잔혹하게 살해한 뒤 지갑에서 현금 8만 원을 훔쳐 도주했다.

20분 뒤인 오후 11시 50분쯤 출출함을 느낀 이승수는 눈에 보이는 분식집으로 들어갔다. 영업은 이미 종료된 상태였다. 분식집 주인의 손녀인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 C 양이 영업이 끝났다고 하자 이승수는 C 양을 찔러 죽였다.


살해 용의자 이승수가 착용했던 장갑. KBS 뉴스 갈무리




다시 거리로 나온 이승수는 동네를 배회하다 21일 0시 30분쯤 새벽기도를 가던 60대 여성 D 씨를 발견했다. 돈이 필요했던 그는 D 씨가 들고 있던 가방을 빼앗으려 했으나 심하게 저항하자 살해하고 현금 7만 원을 꺼내 도망갔다.

이승수가 3명을 살해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시간 남짓이었다. 그의 손에 무고한 4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 이승수 "영장 받고 우울해졌다" 진술…재판부 "영원히 격리" 사형 선고

범행 이후 여전히 갈 곳이 없었던 이승수는 대구역 주변에 있는 만화방이나 신암동 일대의 당구장을 전전했다. 이승수는 검거되기 전까지 단 한 번의 검문이나 수색에 걸린 적이 없었다.

그는 수사 중 경찰이 "왜 과도를 품 안에 가지고 다녔냐"라는 질문에 "내가 영장을 받고 나서 너무 우울해져서 과도를 가지고 거리를 배회했다. 처음부터 사람을 죽일 생각은 아니었는데 죽이고 나니까 나도 모르게 그냥 죽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1997년 8월 이승수는 재판 끝에 사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특별한 동기도 없이 죄 없는 사람들을 4명이나 살해한 건 정상 참작의 여지가 없다. 사회의 안녕을 위해 이승수를 영원히 격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승수의 사형 집행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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