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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동안 코피 줄줄" 입대 2주 전 백혈병…헌혈 나선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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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5회 작성일 24-01-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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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의 경찰관이 헌혈증서 총 190여매를 전달했다. /사진=독자제공
" 아들이 많이 아픕니다. 기도해주세요."

지난달 5일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임원석 서울숲지구대장에게 문자 한 통이 왔다. 일면식은 없지만 평상시 기도문을 보내며 안부를 주고 받았던 목사 백모씨에게 온 연락이었다. 그는 아들이 갑작스럽게 큰 병을 앓게 됐다며 아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백씨 아들은 군입대를 2주 앞두고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전날 갑자기 코피를 10시간 넘게 쏟아 대학병원에 가보니 하루 빨리 입원해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림프구성 백혈병은 혈액암의 한 종류로, 주로 골수 내 미성숙 세포 단계에서 림프구가 과다 증식하며 발병한다.

항암 치료를 받으려면 가장 중요한 게 수혈이다. 요즘 같은 겨울철엔 피 수급률이 낮아 혈액을 확보하는 게 어렵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2022년 12월 22만4406명이었던 헌혈자 수는 지난해 1월, 2월에 18만여명, 19만여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백씨 역시 아들 병 간호를 하며 지인들에게 지정헌혈 또는 헌혈을 부탁하는 상황이었다.

소식을 들은 임 대장은 백씨를 위해 나서기로 했다. 임 대장 역시 과거 가족이 아팠던 적이 있어, 도움의 손길이 얼마나 간절하고 고마운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한국경찰기독선교연합회, 서울경찰기독선교연합회 카카오톡 단톡방에 백씨 사연과 함께 도움이 필요하다는 글을 남겼다.

선행은 널리 퍼져 경찰들, 그리고 그들의 지인들에게까지 이어졌다. 여기저기서 백씨 가족을 돕고 싶다는 연락을 줬다. 매일 같이 지구대에는 헌혈증을 전달하는 소포가 도착했다. 한 달 동안 서울경찰청 기독선교연합회와 성동경찰서, 중랑경찰서 기독선교회 등에서 50여명의 경찰관이 헌혈증서 총 190매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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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의 경찰관이 헌혈증서 총 190여매를 전달했다. /사진=독자제공
기부한 사람들의 사연도 다양했다. 1971년생 베테랑부터 2000년생 신입 경찰까지 기부에 참여했다. 과거 자녀가 골수이식을 받을 때 기부 받은 헌혈증을 이번엔 백씨를 위해 꺼내든 사람도 있었다. 2009년 헌혈을 하고 서랍장 속에 고이 간직해둬 색이 바랜 헌혈증서도 있었다. 20년 넘게 경찰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모아둔 헌혈증서 25장을 통 크게 보낸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모인 헌혈증서는 1개당 수혈 팩 1개로 맞바꿀 수 있다. 헌혈증서가 없으면 각자 수혈 팩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 때 본인부담률이 5%건강보험 적용시, 비급여가 100%다. 헌혈증서를 전달하면 한 팩당 7697~15만3940원인 수혈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헌혈증 기부에 참여한 이전호 서울경찰청 2기동단 23기동대 제1제대 팀장은 "병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두 번에 걸쳐서 헌혈증 40개를 기부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현실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 지구대 경찰관 역시 "평소 경찰들은 직업 특성상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기 때문에 헌혈을 자주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백씨는 "병원에서는 아이 건강 상태에 따라 항암 치료 받는 횟수도 달라져서 최대한 많은 헌혈증을 모아두라고 했다"며 "매번 긴급 수혈이 필요할 때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려 도움을 요청하곤 했는데 이렇게 경찰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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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명의 경찰관이 헌혈증서 총 190여매를 전달했다. /사진=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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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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