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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과 사라진 모녀, 주검으로…"친근했던 20대男" 정체는[뉴스속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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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3-06-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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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27일 인천강화경찰서가 배포한 강화모녀 실종 수배 전단지. /사진=인천강화경찰서
"며느리와 손녀딸이 사라졌어요."

2008년 6월18일 아침, 한 할머니가 며느리와 손녀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서를 찾았다. 모녀가 사라진 건 전날인 17일. 며느리 윤복희씨당시 47세는 딸 김선영양당시 16세을 차로 학교까지 데려다준 뒤 귀가하던 중 행방이 묘연해졌다. 김양 역시 학교에 간 뒤 오전 수업만 듣고 조퇴한 뒤 자취를 감췄다. 약 2주가 흐른 7월1일, 모녀는 끝내 강화도의 한 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나갈 이유 전혀 없는데…" 집 나간 며느리·손녀, 돈 찾고 행방 묘연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 윤복희씨는 딸 김선영양을 차에 태워 학교에 데려다준 뒤 집에 돌아왔다. 함께 사는 시어머니는 장을 보러 나간 뒤였다. 윤씨 홀로 집을 지키고 있던 그때, 집 안에 숨어있던 20대 젊은 남성들이 윤씨를 덮쳤다.

이들은 윤씨 소유의 차를 타고 윤씨와 함께 은행으로 향했다. 은행 도착 전 윤씨는 딸 김양의 담임교사에게 딸의 조퇴를 요구했고, 이날 오후 12시30분쯤 오전 수업을 마친 김양이 학교를 조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가 1억원을 인출해 차량까지 운반한 때는 같은 날 오후 1시6분. 은행 근처에 주차된 윤씨 차량에는 윤씨를 20~30대로 보이는 젊은 남성 2명이 각각 운전석과 차량 밖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양을 데려다준 뒤 집에 돌아온 윤씨를 납치한 남성들이었다.

그러나 당시 현금을 운반하던 은행 직원들은 윤씨가 남성들과 농담까지 주고받는 등 상당히 친밀해 보였다고 증언했다. 윤씨가 협박받는 듯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는 것. 2개 조로 나눠 움직인 남성들은 한 차에는 김양을 태워 감금했고, 모녀는 이후 그대로 자취를 감췄다. 밤새 기다려도 며느리와 손녀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시어머니는 이튿날 아침 경찰서를 찾아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모녀 실종 두 달 전 윤씨는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수억원대 보험금을 수령한 상태였다. 사별 후 윤씨는 가깝게 사는 한 여성 목사에게 의지하며 친분을 유지 중이었는데, 목사는 윤씨에게 "재산 중 일부는 아이들과 공동소유로 돌리고 예금은 은행 한 곳에 몰아두라"고 조언하는가 하면, 윤씨가 돈을 인출한 뒤 은행에 전화를 걸어 "윤씨가 돈을 얼마나 찾아갔느냐"고 묻는 등 수상한 점이 발견됐다. 윤씨 실종 직전과 직후 윤씨에게 지속적으로 전화를 걸었던 인물도 이 목사였다.

이에 경찰은 종교 문제로 인한 잠적에 무게를 두고 해당 목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를 이어갔다. 그러나 강화도의 한 빌라에서 윤씨 소유의 차량이 발견되면서 수사 방향은 틀어졌다. 윤씨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차량 위치와 다른 곳이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강력 사건으로 보고 6월27일 공개수사로 전환, 윤씨 모녀의 사진과 인상착의 등을 담은 전단과 은행 CCTV 화면을 공개했다.


"남편 보고 싶지 않아?"…이웃집 청년의 잔혹한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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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5일 경찰이 배포한 용의자 1명의 몽타주. /사진=인천강화경찰서
그러나 실종 14일 만인 7월1일 모녀는 끝내 강화도의 한 수로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인은 질식사였다. 수로는 갈대밭이 우거지고 일반 도로에서 거리가 있어, 용의자는 일대를 잘 아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 피해자들이 살던 곳은 주민 약 120명으로 이뤄진 경주 김씨 집성촌으로 서로 친인척 관계로 알려졌다.

해결의 실마리는 동네 주민의 증언으로 풀리기 시작했다. 피해자들과 같은 동네에 사는 한 노인이 사건 직전 수상한 차량 한 대를 목격했던 것. 노인은 메모해 둔 해당 차량 번호를 경찰에 알렸고 번호 조회 결과 차주는 숨진 윤씨와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에 살던 26살 청년 안모씨로 드러났다.

윤씨 집안이 상당히 부유하다는 점과 얼마 전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안씨는 다른 피의자들과 약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 범행에 쓸 중고차까지 구매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안씨를 비롯해 안씨와 중학교 선후배 관계인 하모씨, 이모씨, 연모씨 까지 총 4명의 피의자들은 7월11일 오전 모두 검거됐다.

수사 결과 이들은 윤씨를 납치해 1억원을 요구하면서도, 윤씨의 돌발행동을 우려해 딸 김양을 인질로 삼고자 조퇴시킨 뒤 데려오도록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들은 윤씨에게 "남편 보고싶지?"라고 말하며 모녀를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 갈대숲이 우거진 수로에 시신을 유기했다. 윤씨로부터 갈취한 1억원은 서울에서 유흥비로 모두 탕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4명 중 핵심 인물로 조사된 안씨와 하씨는 사건 발생 2년 전인 2006년 하씨의 이복 여동생당시 19세을 살해했다는 여죄도 확인됐다. 1심 재판부는 하씨에게 사형, 안씨와 이씨에게는 무기징역, 모의만 했던 연씨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이후 항소심에서 하씨는 사형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대법원에서 해당 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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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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