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당뇨약을 사다 덜미를 잡힌 A급 수배범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채널A 갈무리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6년 넘게 도망 다니던 A급 수배범이 당뇨병으로 병원을 다니다 꼬리를 잡혔다.
5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오후 2시께 지명수배범이 강남의 한 건물에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남성을 쫓던 검찰 수사 관계자가 수배범이 해당 건물의 병원에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해 신고한 것이다. 60대인 이 남성은 체포 영장이 발부된 A급 수배자였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남성은 이미 병원을 빠져나갔지만, 멀리 도망가지 못했다. "남성이 약 처방전을 받아 갔다"는 의료진의 설명에 경찰은 곧장 인근 약국으로 수색 범위를 좁혔고, 남성이 병원에서 나온 지 약 15분 만에 같은 건물 지하에 있는 약국에서 그를 체포했다.
남성이 앓고 있던 질환은 당뇨였다. 당뇨 환자는 제때 인슐린이나 혈당조절제를 투여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고, 약을 구하려면 반드시 병원 처방이 필요하다.
경찰이 수갑을 채워 남성을 연행하려 하자, 남성은 자신의 팔을 잡는 경찰의 손을 신경질적으로 뿌리쳤다.
남성은 8700만원대의 사기를 친 혐의로 수배돼 6년 넘게 도망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성을 체포한 뒤 서울중앙지검에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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