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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비 아끼려 직접 다니던 새신랑"…음주차에 치여 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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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6회 작성일 23-12-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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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운전자, 휴가 나온 군인…"만취 상태"

[앵커]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며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직접 배달까지 나섰던 30대 자영업자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결혼 한 달 만에 이런 사고를 당한 건데 사고를 낸 운전자는 이미 한 차례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달리던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멈추지 않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넘어진 오토바이는 밀려가고 바닥에는 운전자가 쓰던 헬멧이 뒹굽니다.

지난 12일 밤 자정쯤 난 사고입니다.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31살 이모 씨가 배달 갔다 오던 길이었습니다.

이씨가 타고 있던 오토바이엔 사고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달리던 중 사고가 나면서 제가 있는 이곳까지 30m가량 밀려왔습니다.

이씨는 아내와 함께 작은 가게를 꾸려 왔습니다.

밤 11시 41분 마지막 배달 주문이 들어왔고 직접 오토바이를 몰고 나섰습니다.

집에 먼저 들어가 있으라는 남편 말은 마지막이 됐습니다.

[피해자 부인 : 배달비를 아끼려고 했던 게 제일 크죠. 여유가 많이 돼서 배달 업체를 쓰면 좋지만, 그것도 이제 아끼려고…]

이씨와 아내, 결혼한 지 이제 한 달 째입니다.

신혼이지만 남편 이씨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샌드위치를 만들고 직접 배달일을 했습니다.

이씨는 아내와 더 넓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아내 닮은 아이도 가지고 싶었습니다.

[피해자 부인 : 결혼하고 가정이 생겼으니 돈도 많이 필요하고 내년에 아기도 준비를 하고 계획을 하고 있어서 더 한 푼이라도 모으려고…]

뺑소니 운전자는 어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휴가 나온 20대 군인이었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11%로 만취 상태였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 상태였는데, 어머니 면허로 공유 차량을 빌려 또 사고를 냈습니다.

술 취해 잡은 운전대는 한 가정의 꿈을 깼습니다.

[화면제공 충북경찰청]

정영재 기자 jeong.yeongjae@jtbc.co.kr [영상취재: 이우재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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