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봉사만 13년…두 아이 엄마 문미선씨 4명 살리고 하늘로
페이지 정보
본문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며 노인 재활 돕기도
지난달 3일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4명을 살린 고故 문미선씨의 가족 사진. 문씨왼쪽 끝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자랐지만,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며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았다./한국장기기증조직원 한국장기기증조직원이하 기증원은 지난달 3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문미선43씨가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했다고 6일 밝혔다. 문씨는 지난 10월 25일 운동 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은 4년 전 기증희망등록을 했던 고인의 생전 뜻을 존중해 기증에 동의했다. 기증원에 따르면 문씨는 어릴 적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후천성 실명 장애가 있는 어머니 아래서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친절한 성품을 지녔던 고인은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친절을 베푸는 자상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평상시에는 남편과 함께 사짜모사랑의 짜장면을 만드는 모임 봉사팀에 13년 넘게 참여하며, 장애인과 청소년 등 어려운 이웃에게 식사 제공을 해왔다. 문씨는 문화센터 헬스트레이너로 일하며 다양한 운동을 즐겼다고 한다. 건강 회복과 재활을 위해 센터를 찾은 노인을 8년 동안 담당한 끝에 건강을 되찾은 적도 있다고 한다. 가족들은 건강하게 지내던 고인과 갑작스럽게 이별하게 돼 큰 슬픔을 느꼈지만, 고인이 생전에 가족들에게 알렸던 ‘장기 기증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는 뜻을 이루고자 기증을 결정했다. 문씨의 남편 김도형씨는 “14년간 나와 함께 해줘서 너무 행복했고, 고마웠어. 이제 먼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면서 우리 가족 지켜봐 줘. 진심으로 당신만을 사랑했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남을 위해 더 헌신하신 기증자와 그 곁을 함께 해주신 기증자 유가족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면서 “실천해 주신 생명나눔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조선닷컴 핫 뉴스 Best
[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김예랑 기자 yesno@chosun.com |
관련링크
- 이전글트럭사고 당한 유동규 "내가 죽으면 무조건 자살은 아니다" 23.12.06
- 다음글"호떡을 쓰레기봉투에 담아줘"…"리사이클 포장지" 누리꾼이 오해 풀어줬다 23.12.0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