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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아들, 장비에 깔려 하늘로…도와주세요" 스키선수 유족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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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2회 작성일 24-09-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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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최근 뉴질랜드에서 교통사고로 한국 스키 국가대표 후보 선수 등 3명이 사망한 가운데, 유족이 “스키 장비 때문에 구조활동을 못 했다”며 사고 경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고로 숨진 김모16·광성고 선수의 어머니라고 밝힌 A씨는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들 죽음이 원통하고 기가 막혀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오후 3시 15분쯤 뉴질랜드 아오라키 지역의 한 고속도로에서 승합차와 마주 오던 사륜구동 자동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승합차에는 전지훈련 및 대회 참석차 뉴질랜드를 찾은 한국인 스키 선수들과 코치 등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모 레이싱스쿨 소속 조모23코치와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후보인 박모20·한국체대, 김 선수가 세상을 떠났다. 이들은 협회 공식 선수단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글에서 “사고 후 2시간 가까이 되어서야 연락을 받았는데, 감독은 아들이 교통사고로 호흡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뭐든 해달라고, 인공호흡하고 병원에 데려가 달라고 했는데 감독으로부터 아무 말도 못 들었다”고 밝혔다.

“장비 실려 있어 구조 못했다…비용 아낀 탓”

A씨는 사고 차량에 스키 장비가 실려 있어 구조활동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선수들과 장비를 분리했어야 하는데, 감독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 A씨 주장이다. JTBC에 따르면 사고 차량 안에는 스키 폴대, 드릴과 송곳, 가방 등 각종 스키 장비가 실려 있었다.

A씨는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거짓으로 설명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감독은 제 아들이 운전자 옆 뒷좌석에 앉았다, 사고 차량에는 스키가 없었다 등 거짓말로 유가족에게 이야기했는데, 제 아들은 스키장비가 많아 뒷좌석 중간 보조의자에 앉아 있었다”며 “아들 왼쪽 귀 옆에 스키 칼날 자국이 10㎝ 이상 나 있고, 얼굴엔 온통 상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내내 사고 조사를 해보고 목격자 증언을 들으니 너무나도 기가 막힌다”며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사고 후 바로 가 보니 아이들이 짐에 깔려 보이지 않았고, 아이들을 꺼내지 못해 3시간 이상 방치해 어떤 구조활동, 응급조치 한 번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저희 부부는 3년 전 스키 장비와 아이들을 같이 태우고 이동시키기 불안해서 아빠가 사용한 트럭까지 감독에게 주며 장비와 분리할 것을 당부해왔다”며 “저희가 안 보는 해외에서는 비용을 아끼려고 짐차에 내 아이를 태우고 정좌석도 아닌 보조의자에 앉혀 이런 비극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감독이 탄 차량은 렌트비도 더 비싼 고급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감독, 감독 부인, 감독 아들, 학생 1명 등 4명만 있었고, 온갖 스키 장비는 사고 차량에 싣고 이동했다”며 “관리 감독을 하는 지도자라는 사람이 어찌 이럴 수가 있나. 너무나도 원통하고 억울하고 분하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하나뿐인 자식을 잃은 엄마의 마음 헤아려 달라”며 관심을 호소했다.

협회 측은 선수들 스스로 사고 차량에 탑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있던 지도자들에 따르면 차량 운전자와 선수들이 가까운 사이여서 감독님이 탄 차량에 타기보다 서로 그 차량에 탑승하고 싶어 했다”며 “SUV에 탑승한 감독의 부인은 매니저 역할, 아들은 스키 선수로 해당 팀의 일원이라고 들었다”고 한국일보에 설명했다.

짐 때문에 구조 활동을 못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경찰 등이 내부 상황을 보기 위해 유리창을 깨고 널브러진 짐을 꺼내는 작업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짐 때문에 구조를 못 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짐 때문에 구조를 못 했다거나 생명에 위협이 됐다면 맨 뒤에 탑승했던 부상 선수가 더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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