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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같아요" 전국서 온 200만 탄핵 시민들…귀갓길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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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4-12-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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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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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6시쯤 윤설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1시간쯤 뒤인 오후 6시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 충돌 없이 질서를 유지하며 해산했다. /사진=박진호 기자

"우선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탄핵 인용까지 여러 단계가 남았으니 지켜볼 것입니다."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1시간쯤 뒤인 오후 6시쯤 국회 앞에서 만난 문모씨43는 "현장에 많은 사람과 순간 함께하니 월드컵 때처럼 느껴진다. 헌법재판소 시위도 있으면 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5시쯤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발표한 뒤 국회 앞 시민들은 기쁜 심정을 드러내면서도 헌법재판소 심판까지 방심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충남 계룡시 자택에서 기차를 타고 이곳에 왔다는 차모씨22는 "가결돼서 너무 좋다. 탄핵 판결과 내란 수사도 얼른 되면 좋겠다"며 "우리나라 경제가 나빠지고 있는데 얼마나 걸릴지, 헌재 판결도 어떻게 될지 확실하지 않아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기 가평군에 사는 주부 백모씨44도 "국민들이 탄핵을 원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헌법재판소가 잘 결정해주면 좋겠다"며 "며칠 내내 뉴스만 틀어놓고 지냈는데 이제 조금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겠다"고 했다.



귀갓길 시민들 "거리 청소" "치킨 파티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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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6시쯤 윤설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1시간쯤 뒤인 오후 6시 쓰레기를 정리하는 시민들. /사진=김선아 기자

시민들은 "우선은 기쁜 마음으로 돌아간다"고 입을 모았다. 충남 서산시에서 온 최모씨45는 "시민들이 힘을 발휘해야 탄핵 인용까지 갈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우선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다"이라고 말했다.

사회학 대학원생 이모씨33는 "한동안은 집회에 계속 오겠다고 각오했다"며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와서 좋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돌아가서 연구에 집중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은 집회 뿐 아니라 뒷처리도 힘을 모았다. 이날 오후 6시쯤 한 20대 여성은 일반쓰레기 봉투를 들고 맨손으로 인도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웠다. 그가 "그냥 하는 것"이라며 쓰레기를 치우자 지나가던 시민들도 동참했다. 또 다른 여성도 챙겨온 비닐장갑을 낀 채 길에 떨어진 피켓을 수거하고 있었다.

기쁨을 즐기기 위해 호프집에 자리를 잡은 시민들도 있었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광주에서 와 집회에 참여한 이모씨55는 "전직 공무원이어서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며 살아왔는데 오늘은 이 축제에 꼭 함께하고 싶었다"며 "기쁜 마음에 치킨에 맥주 한잔하면서 파티하려고 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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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6시쯤 윤설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1시간쯤 뒤인 오후 6시 치킨 파티에 나선 이모씨55 일행. /사진=김선아 기자


지하철 귀갓길, 질서 유지도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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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6시30분쯤 국회의사당역 4번출구 하행 에스컬레이터를 직접 걸어서 내려가는 시민들. 경찰과 9호선 관계자가 인원 통제하며 천천히 내려가도록 관리하면서 질서가 유지됐다. /사진=김선아 기자

집회 참여자들은 귀갓길에도 질서를 지켰다. 이날 오후 6시20분쯤 국회의사당역 4번출구의 하행 에스컬레이터 앞으로 시민들은 약 30m의 대기 줄을 섰다. 시민들은 대기 중에도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침착하게 대기했다. 경찰과 서울지하철 9호선 관계자, 촛불집회 주최 측이 무전을 주고받으며 인원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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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miroo@mt.co.kr 박진호 기자 zzino@mt.co.kr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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