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선 배트맨도 새 쫓는다…365일 총 쏘는 이들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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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전문가와 미국 보잉사 관계자가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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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충돌 ‘최다 발생’은 김해공항
31일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한국공항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무안공항에서 일어난 버드 스트라이크 발생 건수는 10건이다. 이 기간 1만1004편이 공항을 오갔다. 발생률은 0.09%로 전국 지방 공항 14곳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를 기준으로 보면 이 기간 김해국제공항에서 일어난 버드 스트라이크가 147건운행 42만7000편으로 가장 많았다. 김해공항 인근엔 매년 수십만 마리의 철새가 날아드는 낙동강 하구가 있다. 이에 항공편수가 더 많은 김포국제공항140건ㆍ75만7000편이나 제주국제공항119건ㆍ92만6000편보다 많은 버드 스트라이크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무안을 포함한 나머지 공항에선 각 40건 이하의 버드 스트라이크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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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탄총 쏴 새 쫓는 軍 BAT도
새와 충돌하면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공항공사와 각 공항은 늘 신경을 곤두세운다. 공사는 지난해 11월 ‘조류충돌 예방 활동 역량 강화 세미나’를 연 데 이어 올해 들어선 네 차례에 걸쳐 관련 간담회ㆍ회의 등을 진행했다.

한국공항공사 소속 조류 퇴치 직원이 총기를 이용해 활주로의 새를 쫓고 있다. 사진 한국공항공사
군 공항인 김해공항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BATBird Alert Team도 새 쫓는 임무를 함께 맡는다. 일명 ‘배트맨’이라 불리는 BAT는 20명이다. 5명이 1개 조를 이뤄 365일 활동한다. 과거 편제 인원은 10명 안팎이었지만 인력과 장비를 모두 보강했다고 한다. 제5공중기동비행단 관계자는 “새를 쫓기 위해 산탄총으로 공포탄과 실탄을 쏜다. 폭음탄 수동 발사기와 무선 자동폭음기 등도 활주로 주변에 설치돼있다”고 설명했다.
이대우 부산대 항공학과 교수는 “새와 충돌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가능한 많은 인력이 활주로 등에 새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예방 활동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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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김해보다 위험? 국토부 “대책 마련”
2029년 개항을 목표인 가덕도신공항을 두고도 버드 스트라이크와 관련한 안전 문제가 제기된다.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가 낸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에는 ‘조류충돌 평가’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이 자료에선 가덕도신공항 계획지구 일대는 해양지역에 위치한 산림형 도서 지역으로 평가됐다. 이 일대에는 제갈매기와 괭이갈매기ㆍ큰부리까마귀 등이 많다.

지난 1월 29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본사에서 열린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기반으로 계획안을 마련해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평가는 내년 말까지 진행되며,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없다”며 “환경부 등과 의견 협의를 통해 가덕도신공항 버드 스트라이크 위험 관리 방안 등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주ㆍ안대훈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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