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돌진해 13명 다쳤는데…"누가 그랬나" 물은 70대 > 사회기사 | society

<앵커>

사람들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일이 오늘31일 또 있었습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시장 골목길에서 승용차 한 대가, 가게 쪽으로 돌진해 13명이 다쳤습니다. 70대 운전자는 당시 자세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육점 앞에 손님들이 고기 손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뒤 과일들이 길바닥에 떨어지더니 검은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갑니다.

시장 바닥에 물건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고 다친 사람들이 곳곳에 쓰러져 있습니다.

오늘 오후 3시 50분쯤 서울 양천구의 한 시장 골목에서 70대 남성 A 씨가 모는 승용차가 좁은 시장 골목길로 돌진했습니다.

사고 차량은 과일 가게를 들이받고 난 뒤 50m가량을 더 나아갔습니다.

차는 시장의 상인과 행인들을 친 뒤 이곳 이불가게에 부딪힌 뒤에야 멈췄습니다.

[김병근/사고 목격자 : 여기서 굉음이 났어요. 난 가스가 터지는 줄 알았는데. 차의 속도가 엄청 빨랐죠. 눈 깜빡할 사이에 확 가버렸으니까.]

이 사고로 4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9명이 가벼운 부상을 당했습니다.

40대 남성 1명은 위독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앞서 가던 버스를 추월하려다 과일 가게로 돌진한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70대 차량 운전자는 사고 직전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자세한 상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둔 차의 방전이 걱정돼 차량을 몰고 나왔다가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습니다.

[윤재선/사고 목격자 : 운전자가 내가 안 그랬어요. 누가 그랬어요? 내가 안 그랬어요 이렇게 얘기를 하고.]

사고 차량 운전자의 음주나 약물 양성 반응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김형진

김태원 기자 buhwa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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