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의료계, 일제히 환영…"모집 중단, 의료 정상화 해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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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마련한 대전협 의료지원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탁핵 촉구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응급처치와 상비약 지급 등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의료계가 한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의료개혁 전면 중단, 원점 재논의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 천막을 설치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의료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여의도공원에서 의료지원 활동을 진행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은 전공의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며 죽이겠다, 사살하겠다며 젊은 의사들을 굴복시키고자 했다"고 비판했다.
또 "사태를 수습할 수는 있을까"라며 "그가 망쳐놓은 의료를 정상화해야 한다.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추진한 의료 정책은 모두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 이제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기쁨을 즐기고 있다. 2024.12.1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 비대위에는 박단 위원장 등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 등이 참여 중이다.
의협 비대위는 "계엄령을 깃털처럼 여기고 국민의 생명을 경시하는 윤 대통령에게 복잡한 의료 생태계를 이해하려는 일고의 노력도 없었다"며 "지금 의료는 윤 대통령의 의료농단으로 붕괴됐다. 의료농단을 저지하고 의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정치권은 적극 협조해달라"고 전했다.
비대위는 "의료농단에 앞장서며 정권에 부역했던, 그리고 전공의와 의사들을 처단하겠다는 계엄포고령을 작성한 자를 색출해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의대 교육 붕괴를 막기 위해 2025년 의대 신입생 모집 역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교수들도 탄핵 가결 소식에 일제히 환영 입장을 표하며 의료개혁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오늘은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부정한 세력에 승리한 민주주의 승리의 날"이라며 "과학적 근거도 없이 주술적 신념에 의해 자행된 수많은 반민주적 정책은 이제 국민의 명령으로 되돌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존경하는 국민과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라며 "지난 2월 이후 사태는 아직도 악화일로로 현명한 국민께서 이제는 윤석열 발 의료 탄압, 의대 탄압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 역시 "민주주의 원칙을 지킨 당연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의료 개혁이란 명목으로 폭압적 정책을 마치 계엄처럼 밀어붙이던 정부는 이미 스스로 동력을 잃었다. 더 이상의 피해를 일으키지 말고 잘못된 정책을 지금 멈추라"고 말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의협회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이제 사태 해결을 고민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희경 후보서울대병원 교수는 "지금이라도 위법적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뜻과 의료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2025년 신입생과 2024학번 의대생들이 받을 교육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주수호 후보전 의협 회장도 "이제는 의료 정상화를 위한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의료를 망가뜨리는데 앞장서 온 핵심 관계자들이 자행했던 정책들을 중단하고 문제점 등을 밝히기 위한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안나 후보의협 기획이사 역시 "의료계는 꾸물거릴 시간 없이 이 사태를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 의료계의 겨울은 이제 시작"이라며 "우리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 맞서 나가면 이 사태를 무사히 이겨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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