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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숨진 선수들, 사고 직후 구조 없었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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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0회 작성일 24-09-28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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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전 뉴질랜드의 한 도로에서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후보 선수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이들이 사고 현장에서 구조되지 못하고, 차량을 정비하는 보안 구역으로 옮겨진 뒤 화장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우리 선수들을 왜 구조할 수 없었는지, 부글터뷰 이상엽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현지 시간 지난달 21일 뉴질랜드 제랄딘.

도로에서 마주 오던 승합차와 SUV 차량이 부딪혔습니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상비군 17살 김상서 선수, 20살 박준우 선수 그리고 운전자였던 24살 조범희 코치 등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7살 한현서 선수와 SUV 차량 외국인 운전자 등 2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그런데 사고 1시간쯤 뒤 한현서 선수만 헬기로 옮겨지고 김 선수와 박 선수, 조 코치는 차량 안에 남겨졌습니다.

현장에서 구조되지 못한 겁니다.

[고 김상서 선수 어머니: 타지에서 이렇게 됐다는 게 너무 죄스러워서 미안하다 엄마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사망 원인은 밝혀졌을까.

[고 김상서 선수 아버지 : 어떤 아이는 뒤통수만 어떤 아이는 팔 한쪽만 보였다고 짐이 다 덮고 있어서 고 박준우 선수 아버지 짐이 준우 등을 덮고 있었기 때문에 발견을 못 한 거죠. 차량 정비소로 가서 분해를 해서]

JTBC가 확보한 현지 경찰의 조사 문건에서도 짐들이 확인됐습니다.

사고 차량 안에 스키 폴대, 드릴과 송곳, 가방들이 있었습니다.

현지 소방도 짐 때문에 구조가 쉽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뉴질랜드 소방 : 차량은 많은 스키 장비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짐들이 차량 안에 실렸던 걸까.

사고 현장을 뒤따르던 목격자들 증언을 들어봐야겠습니다.

[알파인스키 코치 : 사고 직후 유리를 깨고 짐 꺼내면서 아이들이 막 짐에 깔려 있어서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선수 부츠 가방이라고 해서 65L 정도 되거든요 그 가방이 한 10개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훈련 때 사용하는 기문도 40개 정도 실렸었고 어림잡아 한 300kg]

뉴질랜드 경찰은 블랙박스나 CCTV가 없어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정부나 관련 기관들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대한스키협회 관계자 : 우리가 예를 들어 조사를 따로 해서 잘못된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책임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정부는 조사하지 않잖아요. 일반적으로 현지 당국으로부터 조사 결과를 받지]

아직 어린 코치와 선수들은 국가대표가 꿈이었습니다.

[고 조범희 코치 어머니 : 범희는… 범희는 제 전부였죠. 그동안 거저 자라준 씩씩한 아이였고 걸음마를 할 때부터 스키 탔어요. 청소년대표 그리고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했고]

[고 박준우 선수 어머니 : 지금까지 맨날 뉴질랜드에서 사고 조사 다닌다고 울다가 그래도 밥은 먹었어요. 우리가 밥을 먹으니까 또 약간 짐승 같아요. 아들은 죽었는데 밥이 넘어가더라고]

[고 김상서 선수 아버지 : 올해는 아이 힘으로 국가대표 상비군이 되고 운동을 진짜 열심히 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뉴질랜드 가서 죽은 거죠.]

JTBC는 알파인스키팀 레이싱스쿨 감독에게 수차례 입장을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유족은 정부 대신 현지 조사를 이어오다 스포츠윤리센터에 지도자 의무 위반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이상엽 기자 lee.sangyeop@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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