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잔치 해준다는 딸이었는데"…광주 뺑소니 피해자 유족 오열 > 사회기사 | society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사회기사 | society

"환갑잔치 해준다는 딸이었는데"…광주 뺑소니 피해자 유족 오열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수집기
댓글 0건 조회 78회 작성일 24-09-29 09:30

본문

매달 용돈 보낸 효녀, 청천벽력에 "음주운전 마지막 피해자이길"

quot;환갑잔치 해준다는 딸이었는데quot;…광주 뺑소니 피해자 유족 오열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보름 남은 아빠 생일에 1년이나 뒤늦은 환갑잔치 겸 축하 파티를 하자던 효녀였는데, 뭐가 그리 급하다고 부모 남겨두고 세상을 먼저 떠났는지…."

광주 마세라티 음주운전 뺑소니 사망사고 피해자인 20대 여성의 아버지 강모62 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광주 북구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 지 사흘 지난 29일 강씨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이 묻어났다.

새어 나오는 울음을 멈추기 위해 헛기침을 토해내기도 여러 번,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부모한테 손 안 벌리려고 고생만 하던 딸이었다"고 먼저 간 자식을 떠올렸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고인은 지역 한 물류센터에서 배송 전 물품을 포장하는 일을 2년 전부터 해왔다.

가정 형편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스무살을 갓 넘긴 수년 전부터 계획한 홀로서기를 위해 일터로 향한 생활력 강한 딸이었다.

자기 벌이가 넉넉하지 않으면서도 매달 부모에게 30만원씩 용돈을 드렸고, 그런 고인의 결혼 자금을 위해 강씨는 딸이 보내 준 돈을 모아뒀다.

강씨는 "꼬깃꼬깃한 현금이 들어있는 돈 봉투만 보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던 딸 생각이 밀려온다"며 "핏덩이 같은 딸의 돈을 어찌 부모가 함부로 쓸 수 있느냐"고 오열했다.


PYH2024092803250005400_P2.jpg뺑소니 마세라티 조력자, 구속 전 피의자 심문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광주 뺑소니 사망사고 운전자의 도주 과정을 도운 혐의범인 도피를 받는 30대 조력자 A씨가 28일 오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4.9.28 daum@yna.co.kr

사고가 난 지난 24일 새벽에도 고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포장 업무를 충실하게 마쳤다.

업무시간이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인 탓에 밤낮이 바뀌는 생활을 하긴 했어도 본인이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내는 야무진 젊은이였다.

최근에는 평소 꿈꿨던 네일아트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고된 몸을 이끌고 카페에서 공부하며 준비해왔다.

업무와 공부, 178㎝의 여자로서는 큰 키 탓인지 최근 허리 통증이 심해져, 연차를 사용해 사고 당일 오후 병원 진료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이젠 모두 다 허사가 됐다.

발인 때 미처 정리하지 못한 고인의 사진 등 유품을 불에 태웠다는 강씨는 "작년에 저의 환갑잔치를 못 했는데, 올해 제 생일 때 파티하자는 딸이 그립기만 하다"고 울먹였다.

이어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도 모자라 도주까지 한 운전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며 "음주운전 사망사고 피해자는 우리 딸이 마지막이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뒷자리에 탑승해 퇴근하던 고인은 음주운전 마세라티 차량에 치여 숨졌다.

가해 운전자는 사고 직후 서울 등지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 28일 구속됐다.

daum@yna.co.kr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마세라티 뺑소니범 직업·거주지·도주과정 놓고 의구심 커져
CCTV에 술 마시는 모습 찍혔는데 음주운전 무죄…"입증 안돼"
유승준, 비자 발급 또 거부당해…"법원 판결 무시한 인권 침해"
성에 제거 안 해 희뿌연 채 차 몰다 사망사고 낸 50대 법정구속
"불꽃축제 명당 30만원에 삽니다"…15만원 줄서기 알바도
아! 김하성, 결국 어깨 수술로 시즌 종료…"무척 실망스럽다"
인천 도화역 선로서 30대 여성 전동차에 치여 사망
길에서 이유 없이 처음 본 노인 뺨 때리고 넘어뜨린 60대 처벌
"욕심 내려놓으면 평안"…2만5천명 명상에 고요해진 광화문광장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사이트 정보

회사명 : 원미디어 / 대표 : 대표자명
주소 : OO도 OO시 OO구 OO동 123-45
사업자 등록번호 : 123-45-67890
전화 : 02-123-4567 팩스 : 02-123-4568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OO구 - 123호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정보책임자명

접속자집계

오늘
1,951
어제
2,004
최대
3,806
전체
763,450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