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찾은 유가족들…울음이 비명으로 통곡의 위령제
페이지 정보

본문
[무안 제주항공 참사] 눈물바다 된 무안 참사 사고 현장
![]() |
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들이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사진=뉴스1 |
1일 낮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한 여성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엉엉"하며 시작된 울음소리는 곧이어 아악하는 비명으로 바뀌었다.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이의 절규였다.
희생자 유가족들은 이날 오전 11시 사고 기체 잔해가 남아있는 활주로를 방문했다. 희생자 1명당 유가족 최대 4명이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관계 당국과 협의가 이뤄졌다. 유가족들은 2025년의 첫날인 만큼 떡국 등의 음식을 가져가 간소한 위령제를 열었다.
━
"경북 포항시에서 오토바이 타고 5시간 달려와"…희생자 추모하려 500미터 넘게 긴 줄
━
![]() |
사고 현장을 방문한 유가족의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고의 잔해는 일반 시민들도 볼 수 있었다. 폴리스라인 밖에 서있던 시민들은 유가족의 슬픔에 함께 마음 아파했다./사진=박진호 기자 |
사고 현장은 유가족을 제외한 외부인이 들어갈 수 없도록 출입이 제한됐다. 일반인들은 사고 현장에 진입하지 못했지만 공항 외부에서 철조망 너머로 꼬리 부분만 남은 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된 기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유가족의 울음소리는 낮 12시30분이 지나서도 계속됐다. 목이 다 쉰 채로 우는 소리가 담장을 넘어 들렸다.
폴리스라인경찰 저지선 밖에 서 있던 시민들도 침울한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유가족의 울음소리에 "어떡해"라는 말을 반복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서모씨44는 이날 오전 6시20분 목포역을 거쳐 현장에 도착했다. 서씨는 "조문 후 봉사활동을 신청하고 기다리다가 공항 가는 길에 봤던 사고 현장을 직접 보고 싶어 공항에서부터 45분간 걸어왔다"며 "내 가족이 타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남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서울에도 합동분향소가 있지만 무안국제공항에 직접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민모씨41는 오토바이를 타고 5시간을 달려 경북 포항시에서 전남 무안군에 왔다. 그는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접하고 비통한 마음에 공항 내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쳤다"며 "합동분향소에 설치된 희생자들의 사진과 현장을 직접 눈에 담고 싶었다. 생각보다 부품 잔해가 여기저기 널브러진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 |
민모씨41는 오토바이를 타고 5시간을 달려 경북 포항시에서 전남 무안군에 왓다. 그는 "뉴스로 사고 소식을 접하고 비통한 마음에 공항 내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쳤다"며 "합동분향소에 설치된 희생자들의 사진과 현장을 직접 눈에 담고 싶었다. 생각보다 부품 잔해가 여기저기 널부러진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민씨가 타고 온 오토바이./사진=박진호 기자 |
━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 추모객으로 포화 상태…공항 분향소는 유족중심 이용 당부
━
![]() |
1일 오후 10시4분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박진호 기자 |
공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건물 밖 공항 외부까지 500m가 넘는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주차장에도 빈자리가 없어 갓길마다 추모객의 차량이 세워졌다.
무안군은 낮 12시27분쯤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무안 공항 분향소에 많은 추모객이 몰려 혼잡하오니 애도를 표하고자 하는 추모객께서는 무안스포츠파크 분향소로 방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고 공지했다. 오후 2시2분에는 "무안국제공항 분향소는 유족 중심으로 이용하니 일반 조문객은 무안종합스포츠파크 합동분향소를 이용해달라"고 공지를 바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사망자 179명의 신원이 전원 확인됐다. 다만 DNA 확인 절차가 지연되며 아직 희생자 14명의 시신은 유가족이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
한 유가족은 관계 당국자들을 향해 "누나가 이번 사건 희생자인데 트라우마가 와도 상관없으니 손가락이라도 만지고 싶다"며 "어디든 달려갈 수 있으니 제발 하루빨리 시신이 수습되도록 해달라"며 울부짖었다. 희생자들의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유가족에게 시신이 인도되기까지는 며칠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 "대학 안 나왔으니 애 지우라고"…오은영 경고받은 엄마 고부갈등 호소
☞ "갑자기 숨차" 정혜선, 병원 갔더니 심근경색…"혈관 2곳 막혀"
☞ 대마초 처벌 전력 숨기다 걸린 배우…"두려웠다" 4년 만에 사과
☞ MBC·SBS 연예대상 줄줄이 취소되자... 전현무 SNS에 올린 글
☞ 음란물 업로드 박성훈, 2차 해명 "소속사에 알리려다 실수로..."
☞ "기장님 마지막까지 뻗은 손이"…제주항공 참사 직전 모습 포착
☞ 독단 무능력 최악 리더십으로 꼽은 국민들…"대통령 단임제 끝내자"
☞ "설마 망하겠어?" 동학개미 굳은 믿음…2024년 가장 많이 담은 주식
☞ "경호처는 수색거부 불가" 영장에 못 박은 법원…"월권·위헌 소지"
☞ 국가주도 성장은 끝…정치의 이 선언 하나면 경제 회복의 시간 온다
☞ 뉴올리언스 차량 돌진 테러에 40여명 사상…미군 출신 범인, IS 깃발 소지
☞ 아직 현직인데... 윤 대통령, 체포 대신 자진출두? 커지는 딜레마
☞ 한덕수와 다른 최상목…재판관 임명에 與 부글부글, 대응은 난망
☞ "밖에서 가족만 기다려"…9명 참변 홀로 남은 푸딩이, 동물단체서 구조
☞ "늘 동료 챙기던 기장님, 마지막까지 최선"…함께 일했던 승무원의 편지
무안전남=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무안전남=박진호 기자 zzino@mt.co.kr
☞ "대학 안 나왔으니 애 지우라고"…오은영 경고받은 엄마 고부갈등 호소
☞ "갑자기 숨차" 정혜선, 병원 갔더니 심근경색…"혈관 2곳 막혀"
☞ 대마초 처벌 전력 숨기다 걸린 배우…"두려웠다" 4년 만에 사과
☞ MBC·SBS 연예대상 줄줄이 취소되자... 전현무 SNS에 올린 글
☞ 음란물 업로드 박성훈, 2차 해명 "소속사에 알리려다 실수로..."
☞ "기장님 마지막까지 뻗은 손이"…제주항공 참사 직전 모습 포착
☞ 독단 무능력 최악 리더십으로 꼽은 국민들…"대통령 단임제 끝내자"
☞ "설마 망하겠어?" 동학개미 굳은 믿음…2024년 가장 많이 담은 주식
☞ "경호처는 수색거부 불가" 영장에 못 박은 법원…"월권·위헌 소지"
☞ 국가주도 성장은 끝…정치의 이 선언 하나면 경제 회복의 시간 온다
☞ 뉴올리언스 차량 돌진 테러에 40여명 사상…미군 출신 범인, IS 깃발 소지
☞ 아직 현직인데... 윤 대통령, 체포 대신 자진출두? 커지는 딜레마
☞ 한덕수와 다른 최상목…재판관 임명에 與 부글부글, 대응은 난망
☞ "밖에서 가족만 기다려"…9명 참변 홀로 남은 푸딩이, 동물단체서 구조
☞ "늘 동료 챙기던 기장님, 마지막까지 최선"…함께 일했던 승무원의 편지
ⓒ 머니투데이 amp;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부모가 벌받았네" 제주항공 참사에 의사들 단체로 조롱 논란 25.01.02
- 다음글계엄군 차 막은 그 시민…"오늘을 막아야 된다" 외쳤다 [소셜픽] 25.01.0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