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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뒤 비온다" 딱 맞춘 우비 소녀…초단기 예측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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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24-07-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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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을 동반한 많은 장맛비가 내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우의를 입고 뛰놀고 있다. 뉴스1

강풍을 동반한 많은 장맛비가 내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우의를 입고 뛰놀고 있다. 뉴스1

올여름 극한 호우가 국지적으로 쏟아지는 ‘도깨비 장마’가 찾아오면서 기상청의 비 예보가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해외에서 운영하는 예보 서비스를 찾아다니는 ‘날씨 망명족’들도 늘고 있다.

23일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 따르면, 국내 날씨 앱 가운데 1위는 한 영국인이 올해 출시한 ‘Local Weather:Live Forecast지역 날씨:실시간 예보’가 차지했다. 3위는 중국 기반의 앱 ‘지역 일기 예보-정확한 날씨 및 경고’이며, 4위는 체코의 ‘윈디’다. 기상청의 공식 앱인 ‘날씨 알리미’는 6위에 그쳤다.


23일 기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의 인기 날씨앱 순위. 중앙포토

23일 기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의 인기 날씨앱 순위. 중앙포토

해외 앱이 제공하는 한국 날씨 예보는 각국 수치예보모델을 보정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내보낸다. 한때 노르웨이기상청 앱이 인기 있었던 것은 전 세계 수치예보모델 가운데 가장 정확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많이 쓰는 해외 날씨앱 ‘윈디’ 역시 ECMWF와 미국 해양대기청NOAA 모델인 GFS를 결합한 결과를 나타낸다.


기후변화로 수치예보모델 예측 정확성 떨어져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장마철에 강수의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주요 수치예보모델 간에 예측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경북과 충청 지역에 야행성 폭우가 쏟아지며 올해 첫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된 지난 8일도 그런 경우였다. ECMWF와 영국 통합모델UM과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이 하루 전날까지 강수 집중 구역을 다르게 예측했다. 이렇다 보니 SNS에는 어떤 날씨 앱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7일 기상청이 언론에 발표한 예보 브리핑 자료.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영국UM과 유럽ECMWF 모델의 8일 강수 집중구역 예측 지역이 모두 다르다. 기상청 제공

지난 7일 기상청이 언론에 발표한 예보 브리핑 자료.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영국UM과 유럽ECMWF 모델의 8일 강수 집중구역 예측 지역이 모두 다르다. 기상청 제공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 하루 전에는 주요 모델들의 예측 결과가 어느 정도 일치된 경향성을 보이는데, 최근에는 하루 전까지 큰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외출 전에 ‘초단기 예측’ 레이더 영상 활용”
대기 불안정이 야기하는 소나기의 경우 강수 시간과 지역, 강수량의 예측 정확도는 더 떨어진다. 24일과 25일은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린다는 예보가 나온 상태다. 기상청은 “소나기의 특성상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집중되면서 일시적으로 강하게 비가 내리고, 같은 지역 내에서도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다”고 예보했다.

이렇게 비가 언제, 어디에 내릴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예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은 ‘레이더 영상’을 참고하는 것이다.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 첫 화면왼쪽에서 우측 상단의 날씨지도를 클릭하면, 10분 뒤부터 6시간까지 10분 단위로 예측하는 레이더 영상오른쪽을 볼 수 있다. 지역을 확대하고 아래 재생버튼을 누르면 시간당 강수량을 색상별로 표현한 비구름 예측 영상이 재생된다. 사진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 첫 화면왼쪽에서 우측 상단의 날씨지도를 클릭하면, 10분 뒤부터 6시간까지 10분 단위로 예측하는 레이더 영상오른쪽을 볼 수 있다. 지역을 확대하고 아래 재생버튼을 누르면 시간당 강수량을 색상별로 표현한 비구름 예측 영상이 재생된다. 사진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

기상청 앱이나 홈페이지에 공개된 레이더 영상을 보면 비구름의 최근 흐름과 예상 진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만약 레이더에서 강한 비구름이 인근을 지나고 있으면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여기에 기상청의 ‘초단기 예측’ 영상은 비구름이 10분 뒤부터 6시간 뒤까지 어떻게 이동할지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기상청은 “10분 뒤 강수 예측은 실시간으로 수집된 자료에 예보관이 보정 값을 넣어 관리한 결과이기 때문에 당장의 예보가 필요한 분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상청은 방재 기관이기 때문에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비구름이 접근할 때는 피해 발생 가능 지역을 더 넓게 잡아 비 예보를 하는 경향이 있다. 강수가 집중되는 구역에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 확률이 50% 미만으로 나올 때는 비가 온다는 예보를 할 수 없는데, 당연히 40%대의 확률로도 비가 내릴 수 있고 60%대의 강수 확률이 있었던 곳도 비구름의 경로가 조금만 비껴가도 비가 내리지 않을 수 있다”며 “극한 호우가 잦은 시기에는 최신 예보와 함께 초단기 예측을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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