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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서 숨진 여고생 "정신병원 보내달라" 했지만 계속된 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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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24-07-2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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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신도와 합창단장의 학대로 숨진 여고생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성경 필사와 계단 오르기 등 가혹행위를 당했으며 이로 인해 물도 마시지 못할 만큼 몸이 약해졌음에도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실이 검찰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여고생 A17양은 양극성 정동장애를 앓았다. A양 어머니는 딸을 병원에 데려가는 대신 교회 신도들과 치료 방안을 논의했다. 교회 합창단이 A양 치료를 맡겠다고 하자 어머니는 지난 2월 14일 A양을 교회로 보냈다.
교회서 숨진 여고생 quot;정신병원 보내달라quot; 했지만 계속된 학대
교회에서 온몸에 멍이 든 여고생이 병원 이송 후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학대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 신도가 지난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교회 설립자의 딸인 합창단장 B52·여씨는 신도 C54·여씨에게 “난동을 부리거나 말씀을 따르지 않을 때는 마음을 꺾어야 한다”며 사실상 학대를 지시하고 상황을 보고받았다.

A양은 교회에 온 뒤 “도망을 가고 싶다. 차라리 정신병원으로 보내달라”고 애원했으나 교회 신도들은 A양을 교회 내에 감금한 채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병원 치료가 필요한 이상 증세를 보이는데도 A양의 몸을 묶는 등 가혹 행위를 반복했다. 5일 동안 잠을 자지 못한 A양에게 강제로 성경 쓰기를 강요하고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계단을 1시간 동안 오르내리도록 지시했다. B씨는 상황을 보고 받고 C씨 등에게 “여유 가지면 안 되고 물러서면 안 되고”라거나 “엄청나게 야단쳐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계속된 학대로 A양은 건강 상태가 나빠져 5월 4일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됐다. 같은 달 6일에는 물을 비롯한 음식물을 전혀 섭취할 수 없게 악화됐다.

B씨는 C씨 등으로부터 이런 상황을 보고 받고 직접 A양의 상태를 확인했음에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이들은 오히려 A양을 더욱더 강하게 결박하기 위해 치매 환자용 억제 밴드를 구매했다. 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몸의 급소, 병원 발작할 때 묶는 끈, 정신병원 매질을 검색했다.

계속 학대를 당하던 A양은 결국 올해 5월 15일 오후 8시쯤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4시간 뒤 숨졌다. 검찰은 B씨와 C씨, 또다른 신도 등 3명을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달 5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C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하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B씨 등의 변호인들도 “범행의 고의성이나 사망 예견 가능성과 관련해 부인한다”고 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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