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물 들어와요" 다급한 전화…2분만에 나타난 장화 신은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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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오석진 기자] 약수지구대, 신사지구대, 태평로파출소…집중호우 기간 예방활동 나서
폭포수처럼 비가 쏟아지던 지난 18일 오후 3시 서울 중부경찰서 약수지구대 조예일 순경이 지구대를 나섰다. 집중호우 대비 예방 활동이 이뤄지던 날이었다. 경찰들은 1~2시간씩 교대로 관할 지역을 걸어다니며 위험 요소를 살폈다. 조 순경은 서울 중구 동호로 방향으로 걸어갔다. 이곳은 남산 어린이공원이 근처에 있어 평소에도 차량이 많이 지나갔다. 조 순경은 해당 지역에 내리막길이 있어 비가 올 때만 자주 침수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날도 현장에 가보니 물이 발목까지 차 있었다. 조 순경은 바지를 걷고 빗물 속으로 들어가 주변 상황을 살폈다. 그는 "차가 지나다니면 위험하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빨리 물을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조 순경은 중구청에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차량들이 빗물 속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변을 통제하기도 했다. 중구청 관리자가 살펴본 결과 근처에 있던 하수구가 막혀 물이 빠져나가지 못했다. 오염물을 제거하니 곧바로 물이 빠져나갔다. 조 순경은 "도로 밑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길이 또 있다"며 "그 쪽까지 물이 넘쳐 흐르면 토사가 유실되거나 다른 차량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태였다.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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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물 들어온다" 2분 만에 도착한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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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전 11시56분쯤 서울 관악경찰서에 급박한 목소리로 112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자는 관악구 반지하 세대에 혼자 살고 있는데 비가 너무 쏟아져서 집 안에 물이 들어올 것 같다고 했다. 신사지구대 정지훈 경위를 포함해 5명이 양수기 펌프에 절연 장화, 케이블 선을 가득 들고 2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상황을 살펴보니 배수구가 막혀 물이 고여서 집 현관문까지 들이 닥치고 있었다. 정 경위는 재빠르게 장화를 신고 양수기 펌프로 빠르게 배수 조치를 했다. 신속한 조치 덕분에 집 안 깊숙이 물이 들어가지 않았다. 경찰이 조금만 늦게 도착했다면 집 전체가 물난리를 겪을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들은 관악구청에 연락해 입주민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하는 등 후속 처리도 했다. 그동안 신사지구대는 집중호우를 앞두고 수해 현장에서 어떻게 대처할지 교육을 받았다. 정 경위는 "매번 비가 올 때면 근무할 때마다 긴장 상태에 있다"며 "평소에도 미리 대비를 한 덕분에 빠르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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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물이 아슬아슬…" 빠르게 출입 통제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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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 일대에도 거센 비가 쏟아졌다. 청계천은 산책로가 모두 잠길 정도로 수위가 빠르게 차올랐다. 사방에 흙탕물이 나오는 바람에 물은 점점 더 불었고 나무도 절반 이상 잠겼다. 이날 도보 순찰에 나선 서울 남대문경찰서 김창수 태평로파출소장과 홍주한 팀장은 청계천 쪽으로 달려갔다. 112 신고는 없었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 청계천 물이 불어나겠다고 판단했다. 두 사람은 빠르게 청계천 주변 산책로 출입문모전교, 광통교, 광교을 살폈다. 한 출입구는 고장이 났고 다른 출입구는 아슬아슬하게 막혀 있었다. 홍 팀장은 시민들이 청계천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시설관리공단에 출입문 수리도 요청했다. 주황색 폴리스라인은 흐릿한 날씨에 시각적 효과를 높였다. 김 소장은 "갑자기 사람이 물에 뛰어들면 다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사전에 위험 요소를 차단했고 덕분에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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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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