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가루 난리 났다"…음식점서 아이 영어 공부시킨 부모 [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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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자녀에게 인터넷 강의를 듣게 하는 등 공부를 시킨 진상 부모 손님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A 씨의 가게는 음식 회전이 빠른 편이라 보통 손님의 경우 40분 정도면 식사를 마친다고 한다. A 씨는 “문제의 팀이 제일 먼저 들어왔는데 다른 테이블이 나가도 한참을 있더라”라며 “슬쩍 보니까 큰아이만 옆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서 인터넷 강의 들으며 공부하더라. 헤드셋까지 끼고 혼자서 영어를 소리 내 읽으며 마치 ‘나 공부 중이에요’라고 자랑하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모님과 작은 아이는 다 먹고 앉아서 휴대전화 하거나 이야기하고 있었다”며 “가끔 애 엄마가 큰아이 인터넷 강의 들으면서 먹으라고 입에 음식까지 넣어주더라”라고 적었다. A 씨는 가게가 만석을 이루자 이들을 제지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으나 놔뒀다고 한다. 그는 “결국 큰 아이 인터넷 강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1시간 45분 동안 자리 차지하고 매장 마감할 때 제일 마지막으로 나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본인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해맑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나가서 더 화가 났다. 큰아이가 공부한 자리 가 보니 지우개 가루인지 수정테이프 가루인지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A 씨는 “음식점은 밥 먹는 곳인데 왜 자기 애 공부하라고 빈 테이블에 자리까지 깔아주고 공부시키는 거냐?”며 “동네 장사고 애들이 많이 살아서 어느 정도 상식 밖 행동하는 보호자들 많이 마주하는데 이번 일은 참 신기하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음식점에서 공부시키는 부모들은 처음 본다.”,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건가”, “음식점은 카페가 아니다”, “얼굴에 철판을 깔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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