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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재입점은 다행, 그냥 닫는다…PK 백화점·대형매장 폐점 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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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8회 작성일 24-07-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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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폐업하던 지난달 30일 백화점 내부에 영업종료를 안내하는 게시판이 설치돼있다. 안대훈 기자

경남 창원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폐업하던 지난달 30일 백화점 내부에 영업종료를 안내하는 게시판이 설치돼있다. 안대훈 기자

부산과 경남에서 영업하던 대형 마트ㆍ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문을 닫는 매장 가운데 새로 지어질 건물에 다시 입주할 예정인 곳은 거의 없다. 주택가 주변 접근성 좋은 이들 매장이 자리를 비우는 곳엔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는 구매력 감소 등에 따라 대형 매장이 계속 문 닫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트ㆍ백화점 올해만 3곳 부산 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홈플러스 반여점은 폐점 예정이다. 전체 면적 1만5000㎡인 이 매장은 2012년 3월 문을 열어 10년 넘게 운영돼왔다.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반여점은 2년가량 더 운영한 뒤 용지를 팔고 문을 닫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반여점에서 일하던 직원들 고용은 승계될 예정이다. 아직 폐업 시점이 많이 남았지만, 이들이 자녀 양육, 이사 등 문제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폐점 사실을 일찍 알렸다”고 밝혔다. 지금의 반여점 위치에는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지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는 이후 새로 지은 건물 공간 일부를 빌려 다시 입점하는 방식매각 후 재임대으로 반여점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영업을 종료한 홈플러스 서면점. 사진 홈플러스

지난 2월 영업을 종료한 홈플러스 서면점. 사진 홈플러스

부산에서는 반여점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 중에만 마트와 백화점 등 세 곳이 폐점했다. 지난 2월 홈플러스 서면점을 시작으로 5월엔 메가마트 남천점과 NC백화점 서면점이 문을 닫았다. 업력이 10~20년에 달하는 세 곳 모두 향후 재입점 계획이 없거나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 번화가인 서면에 위치했던 NC백화점 자리엔 건물주인 대우건설이 지하 8층, 지상 46층 4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메가마트 남천점과 홈플러스 서면점 위치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문을 닫은 NC백화점 서면점 내부 모습. 송봉근 기자

지난 5월 문을 닫은 NC백화점 서면점 내부 모습. 송봉근 기자

유통시장을 선도하던 대형 매장이 줄줄이 부산에서 철수하는 데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때 쿠팡 등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간 고객이 많다. 최근 테무 등 중국계 유통 플랫폼까지 국내에 침투해 다수 업체가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산 소재 매장 가운데 땅값은 치솟았지만, 손님은 줄거나 구매력이 떨어진 매장이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알부자는 온다? 고급 백화점도 리뉴얼ㆍ폐업
구매력이 높은 고객은 꾸준히 찾는 것으로 알려졌던 부산과 경남 백화점도 눈높이를 바꿔 매장을 새로 단장하거나 문을 닫는다. 이른바 ‘유통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부산에 온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오는 9월 재개장을 목표로 대규모 리뉴얼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오는 9월 커넥트 현대라는 도심형 복합몰로 재개장한다. 사진 연합뉴스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오는 9월

인근에 대형 귀금속 상가를 낀 현대백화점은 손님 수는 많지 않은 대신 구매력이 높은 알부자가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졌던 곳이다. 2006년 지방 백화점 중엔 처음으로 3대 명품루이뷔통ㆍ샤넬ㆍ에르메스 매장 매장을 유치한 것으로도 유명했다. 하지만 일대 상권이 무너지면서 2013년 이후 명품 브랜드도 철수하는 등 고전해왔다. 9월 재개장하는 ‘커넥트 현대’에는 젊은 층을 모시기 위한 패션몰을 비롯해 이월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복합매장 등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영업이 종료된다고 알려진 경남 창원시 롯데백화점 마산점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19일 영업이 종료된다고 알려진 경남 창원시 롯데백화점 마산점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남 창원에 있는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문을 닫았다. 롯데백화점은 2015년 기존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마산점을 차렸지만, 지난해 기준 매출은 740억원 수준으로 전국 32개 매장 가운데 매출이 가장 부진한 곳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에서는 마산점에서 일하던 직원 530여명의 실직 문제를 포함해 갑작스러운 폐점에 따른 인근 상권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비효율 점포 조정’ 검토를 공식화한 롯데백화점은 상대적으로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진 부산 센텀시티ㆍ동래점 운영이 계속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롯데 측 관계자는 “마산점 이외에 매장 폐점을 검토하는 지점은 없다”고 밝혔다.

부산=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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