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태극기 천원에 떨이요!" 탄핵 가결 썰물처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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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되자 귀가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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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탄핵 반대 집회 모습. 이영기 기자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태극기 1000원이요. 1000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서 판매 중인 태극기의 떨이 행사가 시작됐다.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에 광화문 집회 인파는 썰물처럼 광화문을 빠져 나갔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보수성향 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개최한 탄핵 반대 집회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곧 힘을 잃었다.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인파가 광화문역으로 향했다.
광화문역으로 향하던 한 참가자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짜증이 나서 집에 간다”라고 말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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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탄핵 반대 집회 모습. 이영기 기자 |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가결 소식에 분노하거나 좌절하는 반응을 보였다. 부천에서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유모50대 씨는 “가결은 정말 가슴을 치며 통곡할 일”이라며 “이 땅에서 밥 먹고 숨 쉬고 사는데 왜 이 나라를 망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 씨는 “헌법재판소에서 심리하는 동안에도 광화문 집회에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개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경기 고양시에서 온 일행은 “2차 탄핵 소추 자체가 위헌”이라며 “헌재에서 탄핵 인용을 못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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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탄핵 반대 집회 모습. 이영기 기자 |
이어 “자기 정권을 엎으려고 내란을 일으키는 대통령이 어딨냐”며 “민주당의 의회 폭거에 대해 항거하고, 대통령이 직무로 돌아올 때까지 저희는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국본은 오후 5시께 가결 소식이 전해진 후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 이름을 부르며 사퇴를 요구하는 등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화문 집회 참여 인원을 약 4만1000명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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