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현장 백팩 안엔 태국 기념품 빼곡…피묻은 구명조끼 봉투도 > 사회기사 | society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후 하루가 지난 30일, 사고 지점에는 탑승객들의 캐리어와 배낭 등이 쌓여 있었다.

30일 오전 9시쯤 본지 기자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을 가보니 소방대원 및 특전사 대원들이 일부 타버린 유류품 조각을 집게로 잡아 봉투에 담아내고 있었다. 유류품들은 활주로 경계를 넘어서까지 흩뿌려져 있었다.

파손된 비행기 파편 인근에는 승객 유류품이 한 무더기 쌓여 있었다. 유류품을 실어갈 트럭 내부에는 이미 기내용 캐리어와 가방 등 40여 개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쌓여 있는 캐리어의 외관은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였다. 노란색, 흰색 등 알록달록한 키링가방 액세서리도 멀쩡히 달려 있었다.

천 소재의 배낭도 찌그러지지 않은 채 가득 부풀어 있었다. 탑승객의 짐, 태국에서 사온 기념품 등으로 빼곡히 찬 모습이었다.

사고 현장에는 비행기에서 떨어져나간 좌석들도 여전히 바닥에 찌그러진 채 있었다. 풀숲에 있던 비상 구명 조끼 봉투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일부 타버린 기내용 잡지, 플라스틱 물통, 과자 봉지 등도 떨어져 있었다. 전날 긴박했던 사고 수습 과정에서 떨어진 응급 처치용 물품들도 나뒹굴었다.

현장에서 희생자들의 유류품 등을 이틀째 수거 중인 수습 당국은 소방대원 등을 투입해 밤새 후속 작업을 이어갔다.

다만 수습 당국 관계자는 “아직 유류품을 어떻게 유족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나 논의는 없다”며 “시신 신원 확인 이후 차차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해당 사고 현장 인근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국화꽃이 놓이고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쪽지가 걸리는 등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인근 주민들과 지역 단체 등에서 내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내용의 수많은 플래카드가 사고 현장 인근에서 나부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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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양인성 기자 yang@chosun.com 무안/김도연 기자 heresyeon@chosun.com 무안/고유찬 기자 originalit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