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7년 조종사 "콘크리트 둔덕 있는지 몰라, 흙더미인줄"
페이지 정보

본문

무안=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인근에서 새들이 날고 있다. 2025.1.1 ksm7976@yna.co.kr
무안=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자주 비행하는 비행교관·조종사들은 활주로의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설치 콘크리트 둔덕 존재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위험성도 상존하는 공항이라고 입을 모았다.
7년간 무안공항을 이용했다는 비행교관이자 조종사 A씨는 2일 연합뉴스에 "수년간 이착륙하면서 상공에서 눈으로만 둔덕을 확인했고 당연히 흙더미인 줄 알았지, 콘크리트 재질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높이 2m에 두께 4m 콘크리트 덩어리라는 것이 공항 차트 등에 적혀있지도 않고, 안내를 따로 받은 적도 없다 보니 다른 조종사들 역시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무안국제공항에 설치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과 이를 지지하기 위해 지상으로 돌출된 형태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구조물둔덕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키웠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X트위터 @yonhap_graphics
이번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조류 충돌 관련해서도 조종사들은 ATIS항공 기술 정보시스템 기상정보 시스템 등을 통해 새 떼에 항상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A씨는 "체감상 1년에 한 번 정도는 날개 부위 등에 조류 충돌 피해가 발생했다"며 "항상 주파수를 통해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데 무안공항은 최근에는 매일 조류 활동 안내가 나왔고, 관제사도 활주로에 새들이 있으면 연락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새는 소형비행기를 알아서 피해 가는데 독수리나 매 등 큰 새는 겁을 내지 않아 조종사들이 알아서 피한다"며 "사고 항공기의 경우 기체가 크다 보니 조류 충돌에 대처하기 훨씬 힘들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평소 공항에는 국내 비행훈련·교육생들까지 몰려 관제사들도 생각보다 바빴다는 증언도 나왔다.
A씨는 "다들 무안공항이 한적했을 거라 생각하는데 사실은 엄청 바쁘다"며 "국내에 훈련이 가능한 공항이 거의 없어 모든 훈련기관이 거의 다 이곳에서 비행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무안공항을 이용하는 한 민간 조종사는 "중원대, 교통대, 초당대, 경운대, 청주대 등등 각 대학 항공학과 등에서도 거의 다 무안공항을 비행 교육장으로 사용한다"며 "교육생들이나 조종사들이 국적기 기장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덜 숙련돼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관제사들은 더 바빴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무안=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살피고 있다. 방위각 시설은 공항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안테나로, 흙으로 된 둔덕 상부에 있는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가 서 있는 구조다. 2024.12.30 dwise@yna.co.kr
앞서 제주항공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57분께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경고를 받았고, 불과 2분 뒤인 오전 8시 59분께 1차 착륙 시도 중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 복행을 시도했다. 2차 착륙 시도 중 동체착륙을 하다 방위각시설 설치 콘크리트 둔덕에 부딪혀 폭발·파손했다. 이 사고로 승객 등 179명이 숨지고, 승무원 2명이 다쳤다.
coolee@yna.co.kr
끝
- [이 시각 많이 본 기사]
- ☞ 젤리 먹다 기도 막힌 7세 외국인 어린이 살린 명동역 직원들
- ☞ 펜션·식당 예약 줄취소에도 "유족 먼저"…커피나눔 나선 주민들
- ☞ 전통시장 돌진 70대, 치매 진단받고 작년 초부터 약 안 먹었다
- ☞ 500㎏ 우주쓰레기 케냐 마을에 추락…"안전엔 위협 없어"
- ☞ 尹관저 앞 탄핵 찬반 유튜버들 몰려 몸싸움…경찰 대치
- ☞ 태국 연말 교통사고로 닷새간 215명 사망…음주운전 비중 24%
- ☞ 대통령 권한대행 상대 흉기 협박 예고 글…경찰, 작성자 추적
- ☞ 라스베이거스 트럼프호텔서 테슬라 트럭 폭발…테러 의혹 조사
- ☞ 50여년 의존 러 가스 끊긴 유럽…몰도바 나무땔감 등장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관련링크
- 이전글"김 여사와 울고 있을 것…함성 들려주자" 관저 앞 상황 25.01.02
- 다음글김흥국, 한남동 집회 등장…"尹보다 잘한 대통령 어딨나" 25.01.0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