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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아기 계속 키울 것"…통영 곤리도서 6년 만 아기 울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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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1회 작성일 24-07-3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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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통영의 작은 섬 곤리도에서 6년 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주인공인 승민이와 아버지 장현화씨. /본인 제공

경남 통영의 작은 섬 곤리도에서 6년 만에 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주인공인 승민이와 아버지 장현화씨. /본인 제공

“공기 좋고, 풍광 좋은 곤리도에서 아내와 아기랑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민 150여명이 사는 작은 섬 경남 통영시 곤리도가 요즘 경사다. 이 섬에 정착한 젊은 부부가 아이를 낳으면서다. 이 섬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나는 건 6년 만이다.

통영시는 산양읍 곤리도에 거주하는 장현화41·성소연41씨 부부가 지난 19일 아들을 출산했다고 31일 밝혔다. 장씨 부부는 산양읍사무소를 찾아 출생신고도 마쳤다.


산양읍에 따르면 곤리도에서 아기가 태어나 실제 출생신고까지 이뤄진 것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6년 만이다. 섬 주민들의 체감은 십수년만의 경사다. 출생신고 후 실제로 섬에 살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 곤리도 출신인 김광곤70 이장은 “섬에 거주하는 주민이 아기를 낳아서 섬에서 키우는 것은 35년~40년은 족히 된 것 같다”면서 “조용하던 섬에서 오랜만에 경사스러운 소식이다”고 기뻐했다.

곤리도는 31일 기준 인구가 151명에 불과할 만큼 작은 섬이다. 장현화·성소연씨 부부는 작년에 결혼해 이 섬에서 신혼생활을 하고 있다. 섬에 먼저 들어온 사람은 남편인 장씨다. 장씨는 곤리도에서 태어나 6살 때까지 살았다고 한다. 지금도 장씨의 외삼촌 등 친척이 거주 중이다.

장현화씨의 낚싯배. /본인 제공

장현화씨의 낚싯배. /본인 제공

창원 등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던 장씨는 2015년 회사를 그만두고 곤리도로 향했다고 한다. 장씨는 “섬을 좋아하기도 했고, 외삼촌이 ‘낚싯배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해서 섬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3t급 낚싯배 ‘곤리아진호’의 선주이자 선장인 장씨는 전국에서 오는 강태공을 실어 고기가 모이는 곳으로 데려다 준다. 요즘엔 남해는 문어를 잡으려는 강태공으로 북적인다고 한다.

장씨는 친구를 통해 성씨를 만났다. 서울 출신의 성씨 역시 바다와 섬이 좋아 통영으로 왔다가 정착했다고 한다. 섬을 좋아하고 동갑내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작년 결혼에 성공했다. 사랑의 결실로 ‘승민’이를 낳았다. 장씨는 “좋은 공기 마시고, 좋은 것만 봐서 그런지 4.5kg 우량아로 태어났다”고 자랑했다. 승민이라는 이름은 장씨의 부친이 지었다고 한다.

산양읍에서는 6년 만에 들린 반가운 아기 탄생 소식에 출생 키트와 과일 바구니 등 축하 선물을 장씨 부부에게 전달했다. 곤리도에서도 산후조리원에서 돌아올 아기를 어떻게 축하하며 맞을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

경남 통영시 곤리도에서 6년 만에 아기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황재열 산양읍장오른쪽이 장현화씨에게 과일바구니 등을 전달하고 있다. /통영시

경남 통영시 곤리도에서 6년 만에 아기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황재열 산양읍장오른쪽이 장현화씨에게 과일바구니 등을 전달하고 있다. /통영시

황재열 산양읍장은 “아이의 탄생은 산양읍 축복을 넘어 우리 통영시의 축복이다”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기원하며, 산양읍민 모두와 함께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가족의 큰 행복인 아이의 탄생을 주변에서 함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섬이 좋다. 앞으로도 아내, 아이와 이곳에서 계속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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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기자 horang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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