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엄마야~~ 바퀴벌레의 습격…골머리 앓는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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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한 아파트에 사는 50대 진모씨는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바퀴벌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진씨는 “음식물 수거함에서만 바퀴벌레가 발견되는 게 아니라 복도를 걷다가 바퀴벌레를 밟을 뻔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26일 송파구 등에 따르면 바퀴벌레가 과거보다 급증해 방역 작업을 해 달라는 민원이 부쩍 늘었다. 오래된 건물이 많은 도시 특성뿐 아니라 유독 무더웠던 올여름 기후 변화 등이 맞물린 탓이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일부 구에선 급증한 민원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말도 나온다.
송파구에 제기된 바퀴벌레 관련 민원은 지난해 150건이었다. 올해는 26일까지 600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바퀴벌레 민원이 지난해보다 4배 늘어난 셈이다. 바퀴벌레 민원이 급증한 이유로는 건물 노후화가 꼽힌다. 송파구는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졌다. 진씨가 사는 아파트도 지어진 지 46년 됐다.
올여름 이례적인 더위도 바퀴벌레 증식을 부추겼다. 올해 한국은 역대급 폭염을 겪었고, 습기까지 더해져 바퀴벌레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송파구 측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보통 5월 들어서야 바퀴벌레가 나타나는데 올해는 한 달가량 이른 지난 4월부터 바퀴벌레 민원이 빗발쳤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의 미숙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도 문제였다. 송파구 내 소형음식점은 음식물 쓰레기 배출 시 전용 용기에 음식물 봉투를 담아 배출해야 한다. 다만 이 규정을 지키지 않는 곳이 많다. 한 시민은 “최근 하수구부터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놓인 곳까지 바퀴벌레가 줄지어 오가는 것을 봤다”며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툭 던져놓지 말고 꼭 봉투를 플라스틱 통에 넣어 뚜껑을 닫은 뒤 내놓아달라”는 글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지자체들은 급증한 바퀴벌레 민원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송파구의 경우 정화조 인원은 늘어나지 않았는데 바퀴벌레 민원이 폭증하면서 민원 제기된 곳 위주로 방역 작업을 벌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선제적으로 방역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구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법 개선 등 주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한 주민은 “바퀴벌레 떼를 발견해 민원을 넣었지만 인력 부족으로 방역을 월 1회로 제한한 상태라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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