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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가격 폭등에 김치 대란…포장김치 품절, 양배추 김치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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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4-09-2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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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김치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김치를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폭염으로 인해 고품질의 배추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배추 산지를 돌아다니며 노력 중으로, 10월 중순경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다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한 김치생산업체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 위와 같은 공지문을 내걸었다. 해당 업체에서 포장김치를 사먹는다는 이모34씨는 “평소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자주 해 짧게는 2주, 길게는 한 달에 한 번씩 김치를 주문하는데 품절된 것은 처음 봤다”며 “말로만 듣던 기후 위기가 이제 식탁에까지 영향을 미침을 체감했다”고 했다.

역대급 폭염으로 배추 작황이 악화되며 김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배추는 15~20도의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기 때문에 여름철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면 노지露地 재배가 어렵다. 올해는 폭염이 장기화되며 작황이 부진했고, 배추 가격은 폭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중순 배추상품 도매 가격은 10㎏당 4만15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만392원의 2배 가량으로 치솟았다. 김치 생산업체들은 “배추 물량 부족에 가격까지 치솟으니 김치를 담가 팔 수가 없다”며 “그렇다고 갑자기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수급 상황이 괜찮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대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비비고 배추김치도 추석 직전쯤부터 일시 품절과 판매 가능 상태를 오가는 중이라고 한다. 농협김치도 공급량이 줄었다. 농협 관계자는 “배추 가격이 치솟자 김치를 직접 담가 먹기보다 사서 먹는 게 저렴해져 포장 김치 상품에 대한 수요는 느는데 원재료 수급은 어려워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추 반찬을 내놓던 식당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전에서 10년 넘게 누룽지 삼계탕집을 운영 중인 김모54씨는 한 달 전쯤부터 배추에서 그보다 가격이 싼 ‘양배추’로 재료를 변경해 겉절이를 제공하고 있다. 김씨는 “지금껏 장사하면서 배추값이 이렇게 비싼 적이 없었다”며 “배추 겉절이 맛집으로 유명했기에 손님들이 배추 겉절이가 없어져 아쉽다고 많이들 말한다”고 했다.

배추 수급 상황은 10월 중순쯤 개선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 출하되는 여름 배추는 재배 면적 감소, 생육기 극심한 가뭄 및 이례적인 고온의 장기화로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배추가 10월부터는 해발 600미터 이하 지역인 평창군 저지대 등에서 본격 출하되고, 10월 중순에는 출하지가 더욱 늘어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평년 공급량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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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은 기자 jieunk@chosun.com 김도연 기자 heres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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