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친 임신에 잠적한 한국男…"유부남 아냐, 친자확인 후 책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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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필리핀 여자친구가 임신하자 돌연 잠적한 30대 한국인 남성이 논란이 일자 일부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유부남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자신을 방송에 나온 필리핀 여성과 교제한 남성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주 이메일로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나이 등을 숨기고 23살의 필리핀 여성 B씨를 꼬드겨 만난 후 임신하자 낙태를 종용한 뒤 잠적했다고 보도가 나와 논란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A씨는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하다"면서도 "아이가 있는 유부남이라는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비밀번호 설정이 안된 휴대전화를 분실했는데 그걸 누군가 주워서 거주지, 결혼 여부, 자녀 등 모두 거짓으로 장난을 친 것 같다"며 "그런 잘못된 정보로 자신을 찾으려고 하면 절대 못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의 나이를 20대로 속인 것에 대해서는 "B씨에게 나이를 속인 것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생각 없이 만남 앱에 20대로 설정한 것"이라며 "B씨가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하지 않아서 굳이 먼저 보여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B씨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나랑 관계한 지 얼마 안됐는데 임신이라길래 기분이 묘하면서도 조금 의아했다"며 "친자 확인까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아이가 태어나면 친자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책임지겠다. 이미 얼굴이 팔렸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일할 수도 없다. 내 아이가 맞으면 필리핀으로 가서 B씨와 육아하며 열심히 살아보겠다"며 "B씨에게 직접 찾아가서 나머지 말을 전하겠다. 사적인 것이니 만나서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의 해명에 대해 B씨는 "거짓 변명 잘 봤다"며 "끝까지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넌 이곳으로 돌아올 이유가 없고, 내가 원하는 건 양육비가 전부"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B씨는 올 1월 임신사실을 알게 돼 A씨에 알렸고, 오는 9월30일 출산할 예정이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1년에 한번씩 태국에 7~14일가량 머무르며 B씨의 가족과도 함께 시간을 보냈다. A씨는 평소 결혼 얘기를 자주 꺼냈고, B씨는 올해 1월 아이를 갖게 돼 그에게 임신 테스트기 사진을 보냈다. 그러자 A씨는 입장을 바꿔 낙태를 권유하더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돌연 잠적했다. A씨는 이후 B씨의 연락에도 응하지 않고 SNS 계정도 삭제했다. 이후 A씨가 40대 유부남에 자식까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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