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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진짜 가을 시작, 11월엔 한파 온다"…혹독한 한반도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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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2회 작성일 24-09-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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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들꽃마루에서 시민들이 산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선한 아침 공기가 반갑지만, 아직 반소매 옷을 정리하기에는 이르다. 30도에 육박하는 한낮 더위 때문이다. 짧은 가을을 지나 혹독한 겨울 추위가 일찍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서울의 일 최고기온은 27.3도를 기록해 아침보다 10도 가까이 올랐다. 남부 지방에는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지역이 속출하는 등 여름 같은 더위가 이어졌다.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은 32.1도까지 기온이 치솟았다.


26일과 27일에도 아침에는 20도 안팎으로 선선하겠지만, 낮에는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일교차 큰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5~30도로 올라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으로 크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0월 중순 돼야 진짜 가을 시작”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한여름 같은 더위는 지나갔지만, 아직 진짜 가을이 왔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기상학적으로 가을의 시작은 일 평균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을 기준으로 한다. 서울의 경우, 21일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평균기온이 19.3도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다시 평균 20도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역대 가장 더운 9월을 지나 다음 달 초까지도 높은 기온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한차례 한기가 들어오면서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겠지만, 여전히 난기의 영향이 강해 10월까지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될 것”이라며 “가을의 시작은 10월 10일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점점 길어지는 여름…실제 가을은 두 달뿐
보발재 단풍.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보발재 단풍.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여름이 길어지면서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청은 올가을 단풍나무의 절정 시기단풍이 50% 이상 물들었을 때를 10월 29일로 예측했다. 추위가 일찍 찾아오는 설악산에서도 10월 22일이 돼서야 단풍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늦더위로 인해 단풍이 완전히 물들 지 못한 상태로 잎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름의 끝이 점점 늦어지면서 계절의 길이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30년1991~2020년을 기준으로 여름은 118일로 4개월에 육박할 정도로 길어졌다. 반면, 가을은 총 69일로 4계절 중에서 가장 짧다. 과거 30년1912∼1940년과 비교하면 가을의 시작일이 9월 17일에서 26일로 9일 늦어지면서 가을 길이도 4일 짧아졌다.



이른 한파에 가을 더 짧게 느껴질 수도
올해는 추위마저 일찍 찾아오면서 가을이 더 짧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라니냐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현상 발달의 영향으로 초겨울부터 차고 건조한 북풍 기류가 유입돼 한파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상청도 ‘3개월 전망’에서 “12월은 기온이 평년보다 대체로 낮겠다”며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겠다”고 예측했다.

반 센터장은 “북극 해빙 면적이 예년보다 작은 데다가 라니냐까지 결합하면서 11월 중순부터 한파가 일찍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예년보다 추운 겨울이 되지는 않겠지만, 한파가 몇 차례 나타나면서 기온 변화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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