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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20대 여성 아파트 추락사…마지막 목격자는 예비 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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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1회 작성일 24-09-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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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남자친구와 있던 20대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일이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SBS 궁금한 이야기Y

지난달 말 남자친구와 있던 20대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일이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SBS 궁금한 이야기Y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예비 신랑과 함께 있던 20대 여성이 추락해 숨졌다. 유족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다며 의문을 드러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8시 18분쯤 해운대구 한 아파트 20층에서 여성 A28씨가 추락했다. 남자 친구인 30대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가 A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두 사람은 내년 3월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다.

유족들은 A씨가 유서 한 장 남기지 않은 채 숨질 리 없다고 했다. A씨의 아버지는 2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 “극단적 선택을 할 아이가 아니다”며 “홈쇼핑, 필라테스 관리자, 파워블로그 등을 하면서 생활력이 강했다”고 했다. A씨의 동생 역시 “열심히 돈 벌고 잘살고 있는데 무슨 극단 선택이냐. 더군다나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고 했다.


마지막 순간에 함께 있었던 B씨는 약간의 실랑이를 하던 중 A씨가 갑자기 창문 밖으로 몸을 던졌다고 했다. B씨는 유족들에게 “말다툼하고 A씨가 ’기분이 나쁘니까 친구들하고 놀고 오겠다’고 얘기했다. 싸운 상태에서 나가면 안 풀린다면서 제가 팔목을 잡았다”며 “A씨가 그거를 뿌리치더니 ‘네가 원하는 게 이거지’ 하면서 갑자기 베란다로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창문과 방충망 등을 여는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물음에 B씨는 “현관에서 한숨 쉬고 고개를 떨구고 있었는데 A씨가 그렇게 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가 떨어지면서 난간을 하나 왼손으로 잡았다. 그거라도 잡으려고 빨리 갔는데 못 잡았다”고 했다.

숨진 A씨의 친구는 생전 A씨가

숨진 A씨의 친구는 생전 A씨가 "누군가에게 맞았다"면서 사진을 보내왔다고 했다. /SBS 궁금한 이야기Y

이 같은 설명에 대해 A씨의 동생은 “크게 싸운 것도 없이 단지 풀고 나가라고 했는데, 그 소리를 듣고 바로 뛰어내렸다? 아픈 사람도 아니고, 정신이 이상한 사람도 아닌데 뭔가 되게 이상하지 않으냐”고 했다.

A씨의 지인들은 결혼 준비 과정에서 두 사람이 경제적 이유로 자주 다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A씨의 친구는 “B씨가 모아놓은 돈이 3000만원이 있다더라. 그 돈으로 차를 사겠다고 했다더라. 그것 때문에 티격태격 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다 하루는 A씨가 다친 사진을 보낸 적이 있다고 했다. 당시 A씨는 “맞았다”면서도 누구한테 맞았는지는 “비밀”이라고 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 B씨가 A씨에게 물리력을 가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툼이 있었다면 통상적으로 남성의 몸에 긁힌 자국이 남아있거나 여성의 손톱 밑에 피부 조직 같은 것이 있어야 할 텐데 그런 건 없었다”고 했다. 이어 “타살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는 저희가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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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영 기자 2k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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