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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박한 고2 딸에 흉기주며 "죽어라"…7시간 학대한 친부·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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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23회 작성일 24-07-15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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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사진=뉴스1
ⓒ News1 DB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외박한 17살 딸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흉기를 주며 목숨을 끊으라고 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친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계모 역시 같은 처벌을 받았다.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 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 씨56·남와 B 씨54·여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이들은 작년 12월 18일 오후 6시쯤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30분쯤까지 강원 원주시 집에서 C 양17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C 양의 친부인 A 씨와 계모인 B 씨는 C 양이 3일간 학교 선생님과 함께 있는 것처럼 속이고 외박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사건으로 C 양은 코뼈 골절 등의 상해를 입었다.

A 씨의 경우 당시 친딸의 뺨을 수차례 때렸고, 살려달라는 딸의 목을 조르는가 하면, 흉기를 식탁에 올려놓고 이걸로 너의 폐를 찔러 죽어라, 네 손으로 죽어라라고 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발생 전 A 씨는 딸에게 너 호적 파버릴 테니까 짐 들고 나가라고 말했는데, 딸이 짐을 싸서 나가려고 하자, 범행한 혐의다.

B 씨의 경우 사건 당시 C 양의 대답 소리가 작다는 이유로 스마트폰 케이스 모서리 부분으로 C 양의 눈 밑 부위와 콧등을 때렸고, 아빠한테 사과하라는 등의 말을 하며 머리채를 잡고 주방으로 끌고 가는 등 학대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피해 직후 C양은 청소년 상담 전화에 이어 등교 후 학교 측에 피해 사실을 각각 알렸고, C양의 부모는 교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재판에서 A 씨는 딸에게 "네 손으로 죽어라" 등의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고, B 씨는 스마트폰 케이스로 머리를 2번 쳤을뿐 눈 밑이나 콧등을 친 사실이 없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재판부는 "고교 2학년생인 피해자 진술은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꾸며내기 어려울 정도로 구체적"이라며 "피해 직후 피해자의 얼굴 사진을 보면 눈 아래 부위에 선명하게 남은 붉은 상처를 식별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 부장판사는 “부모를 속이고 무단으로 외박한 피해자의 행위가 이 사건의 발단이지만 얼굴을 휴대전화로 때려 코뼈를 부러뜨리고 흉기로 스스로 찔러 죽으라고 말한 것은 정당한 훈육이나 교육의 범위를 넘어서는 위법한 행위”라고 밝혔다.
#계모 #고등학생 #딸폭행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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