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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살찌면 남자가 딴 살림" 시부 농담에 사이다 대응한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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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09-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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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그렇게 하면 남편 바람 난다"는 식의 농담을 하는 시아버지에게 사이다 대응을 한 며느리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 바람 농담하는 시아버지 퇴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난 딱 3번만 참았다"며 시아버지와 나눈 대화를 공유했다. A 씨는 "결혼 초 시부모님과 식사하는 자리였다. 원래 우리가 밥 살 계획은 없었는데 우리보고 사라길래 별생각 없이 사려고 했다"며 "신랑이 결제하기 전에 나한테 이거 사도 돼?라고 물어봤다. 근데 시아버지는 남편이 나한테 허락 맡는 게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라고 적었다.

당시 시아버지는 A 씨에게 "신랑 용돈 적게 주고 돈으로 조이면 바람난다. 조심하라"고 했다. 이에 A 씨는 대꾸하지 않았다고.

결혼 3년 차가 됐을 때 A 씨는 시험관을 시도했다. 그는 "부작용으로 체중이 늘었다. 시부모님한테 시험관 얘긴 안 했는데, 어느 날 날 보더니 살이 왜 이렇게 쪘냐. 씨름 선수 같다. 여자가 살찌면 바람난다. 관리해라라는 소릴 들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아기가 안 생겨서 시험관 하느라 호르몬 부작용으로 살이 쪘다"고 하자, 시아버지는 "그래도 관리해야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황당한 A 씨가 "그럼 시험관 안 하고 딩크족으로 살겠다. 다이어트 빡세게 하고 피부관리 받으면서 나한테 시간 쏟으며 살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시아버지는 "시험관 하라"며 머리를 숙였다.

A 씨는 "두 번 정도 참아서 남편한테 얘기했다. 남편도 자기 아버지가 저러는 걸 싫어한다. 평소에도 헛소리하면 아버지한테 바로 뭐라고 한다. 근데 아들 말 들을 어른이겠냐. 그래서 딱히 남편한테 화나는 건 없다"고 설명했다.

시아버지의 마지막 농담은 아이를 낳은 후였다. A 씨는 "시댁 갔는데 육아 얘기가 나왔다. 남편은 제가 다 한다고 나를 치켜세워줬다"며 "그때 시아버지가 남편한테 집안일, 육아시키면 남자들 다 도망간다. 아내가 집에 있으니까 다 하는 게 맞다. 남자가 딴 살림 안 차리게 하려면 아내가 잘해야 한다고 헛소리하더라. 요즘 육아 스트레스 때문에 짜증 났는데 더는 말 안 나오게 끝내자 싶었다"고 했다.

참다못한 A 씨가 "저번부터 남편 바람난다, 딴 살림 차린다는 말씀 하시는데 혹시 제 남편이 바람피운 적 있어요?"라고 묻자, 시아버지는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남자가 그럴 수 있으니 아내가 잘하라는 말"이라고 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A 씨는 "아닌 것 같다.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 그러시는데 뭐 있었으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 거겠죠. 저랑 연애할 때 남편이 양다리였어요? 누구랑 바람났나요? 저 속이시는 거죠?"라고 끈질기게 물었다.

그러자 시아버지는 "미안하다. 내가 실언했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A 씨는 "안 되겠다. 분명 과거에 뭐 있는 것 같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가 없다. 부모님께 전화해서 물어봐야겠다"고 남편을 의심하는 척했다.

시아버지는 "진짜 미안하다. 농담인데 농담처럼 받아들여야지. 뭘 부모님께 전화하냐"고 머쓱해했다고.

끝으로 A 씨가 "그런 농담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 바람 절대 용서 못 한다. 바로 이혼할 거다. 우선은 넘어가겠는데 농담 아니면 바로 이혼해서 아이도 혼자 키울 거다"라고 경고한 뒤에야 시아버지의 헛소리가 멈췄다고 한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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